1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동덕여대 알몸남 사건을 파헤쳤다.

한 여성은 대낮의 한 골목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남성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그날 뉴스에서 이른바 '동덕여대 알몸남' 사건을 보게 됐다. 공교롭게도 그가 알몸남을 본 곳도 해당 여대 근처였다.

지난 12일, 한 남성이 서울 동덕여자대학교 강의실에서 알몸으로 음란 행위를 하는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영상을 찍은 시점은 학교에 사람들이 많이 있을 시간인 오후 1시경이었다.

동덕여대 재학생은 "이 건물이 교양 수업을 굉장히 많이 하는 건물이다. 이 건물을 쓰는 사람은 전교생이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은 순식간에 논란을 불렀다. 이후 그의 SNS 계정에는 10월 6일부터 5차례에 걸쳐 이 여대에서 촬영한 나체사진이 게시돼 있었던 것이 드러났다.

이에 분노한 학생들은 청와대 사이트에 경찰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 글을 올렸고, 휴일임에도 학교에 나와 신속한 수사와 범인 검거를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

수사 개시 이틀 만인 15일, 경찰이 이 '알몸남'을 검거했다. 알몸남의 정체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20대 청년이었다.

이 남자의 SNS 계정엔 동덕여대에서 찍은 영상들만 올려져있는 게 아니었다. 그는 약7개월에 걸쳐 30차례 이상 자신의 나체 사진을 온라인에 게재해 왔다. 문제가 된 여대 교내 뿐 만이 아니라 주택가, 도로, 카페 등 다양한 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하고, 이를 촬영한 약 100장의 사진을 '야노중독'이라는 닉네임으로 SNS를 통해 공개했다. '야노중독'은 '야외 노출 중독'의 줄임말이었다.

그 행태는 점점 대담해지고 있었다. 처음엔 한 밤 중 아무도 없는 장소를 선택했던 이 남자는 자신의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관심을 받자 과감하게 대낮에 여성들이 자주 지나갈만한 곳을 범행 장소로 선택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생들은 공범이 있을 거라고 추측했다. 혼자서는 촬영이 힘들었을 거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황민구 법영상분석 전문가는 사진을 보고 "카메라가 고정돼 있다. 누군가가 촬영했을 가능성이 없다. 로우 앵글이 많다. 혼자 카메라를 보면서 타이머를 설정해 찍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제작진은 '야외 노출'을 즐기는 다른 남성과 접촉했다. 그는 알몸남의 사진 속 자세가 복종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편 알몸남은 지난 17일 구속 영장이 기각되면서 향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된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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