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고 차량에 방치돼 전신마비에 이른 정아씨(가명)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한다.

14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는 지난달 발생한 음주사고에 대한 재조명이 그려진다.

지난 11월 23일 오후 2시 무렵, 119 종합상황실로 긴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이날 새벽 5시 50분경 음주 사고로 수리가 들어온 차 뒷좌석에 사람이 있다는 신고였다. 정아씨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무려 8시간을 차가운 차 안에 혼자 남겨진 탓에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결국 경추 3번, 4번이 골절된 상태로 골든타임을 놓쳐 혼자 힘으로는 앉을 수도 없을 정도로 온 몸이 마비됐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해 운전자에게 다른 사람이 더 있는지 물었지만, 운전자 박씨가 차 뒷문까지 열어보고서 아무도 없다고 진술했다는 것. 박씨의 말만 믿고 사고 처리가 끝났고, 정아씨는 심한 부상을 당한채로 차 안에 방치됐다.

당시 차에 타고 있던 사람은 정아씨와 정아씨의 대학 선배, 운전자 박씨 총 3명이었다. 뒤늦게 정아씨가 발견되자 두 사람은 모두 사고 당일 술에 취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셋이서 함께 노래방에서 나온 것까지만 기억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정아씨가 의식을 되찾으며 그날의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정아씨는 노래방을 나와 식당을 한 군데 더 들렀다는 걸 기억해냈고 CCTV를 확인할 수 있었다. 술에 취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던 박씨와 대학선배는 겉보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던 것. 게다가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과 구급대원도 그들이 모든 걸 기억하지 못할 정도의 만취 상태였다고 의심하지 못했다고 한다.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 건 그들의 동선이었다. 사고가 난 지역이 이들의 집과는 반대 방향으로 약 30km나 떨어진 외곽이었고, 운전자 박씨의 휴대전화에 남은 마지막 검색 기록은 인적이 드문 한 공원이었다.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음주사고 차량에 방치되어 전신마비가 된 정아(가명)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고, 의문의 질주가 계속되었던 50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녀를 정말 아무도 발견할 수 없었는지 그 의문점을 파헤쳐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