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참사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1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09년 한강로3가 재개발 지역에서 일어난 참사를 재조명했다. 10년 전 용산4구역 세입자들이 농성 중이던 남일당 건물 옥상에서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참사가 발생했다. 세입자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이 사망한 사건이었다.

참사 발생 후 경찰의 과잉진압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사건 두 달 뒤 경찰지휘부의 상당수는 일괄적으로 승진했다. ‘적법한 공무집행’이었다는 대법원 판결로 용산참사 법적 공방은 마침표를 찍었다. 당시 진압과정 총책임자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최근 한 언론인터뷰에서 “그때로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월 14일 민갑룡 경찰청장은 희생자 유가족에게 사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사의 가해자’로 판결받았던 세입자들의 유족들에게 ‘적법한 공무집행’을 했다는 경찰의 수장이 왜 사과표명까지 언급한 것일까?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나섰다.

좁은 공간에서 한 아들이 죽었다. 한 아들은 아버지를 잃었다. 그날 그곳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택시기사였던 김권찬씨는 한 손님을 태웠다. 출근시간도 아닌 이른 아침에 도로가 꽉 막혔다. 근처에서 집회가 있었던 것이었다. 3시간 뒤 아들이 행방불명됐다는 아들 상사의 전화를 받았다. 행방불명된 장소는 김권찬씨가 아침에 지났던 바로 그곳이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다시 전해진 비보는 아들 김남훈 경사의 사망 소식이었다. 사건 당일 국과수 부검 결과는 ‘화재사’였다. 아들이 화재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었다. 그곳에서 일흔두 살의 이상림씨가 화재로 사망했다. 아들 이충연씨는 이상림씨와 같이 있었지만 구하지 못했다. 그는 아직도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야기는 10년 전으로 돌아가 시작된다. 당시 이충연씨 부자는 철거 예정 지역에서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조합과의 갈등을 겪으며 이웃들과 농성을 시작했다. 다음날 김남훈 경사는 불법 집회를 진압하는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비상조는 1층부터 올라가기 시작했고 김남훈 경사를 비롯한 특공대원들은 컨테이너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사방에서는 물대포가 쏟아졌고 두 번째 컨테이너가 옥상에 도착했다. 그때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경찰 무전도 긴급해졌다. 엄청난 물이 쏟아졌지만 결국 불은 꺼지지 않았고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울분을 토해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걸까? 제작진이 원인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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