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에 데뷔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그맨이라는 호칭을 쓴 개그계의 대부 전유성이 데뷔 50주년을 맞이해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전국투어 공연을 진행한다. 그의 든든한 후배들이 이 여정에 함께한다.

사진=에이치아이이엔티컴퍼니 제공

개그맨 전유성이 데뷔 50주년을 맞아 그의 후배들과 함께 힘을 모아 기념 공연 ‘데뷔 50년만에 제일 큰 무대, ’전유성의 쑈쑈쑈’: 사실은 떨려요“(이하 전유성의 쑈쑈쑈)을 펼친다. ‘전유성의 쑈쑈쑈’는 오는 5월11일, 12일 서울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을 시작으로 6월22일 전주, 6월29일 제주도에서 진행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50명이 넘는 그의 후배들이 출연한다. 김미화, 김지선, 김학래, 이영자, 심형래, 이성미, 이홍렬, 최양락 등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언들이 대거 출동한다.

오늘(3일) 본공연에 앞서 ‘전유성의 쑈쑈쑈’ 제작발표회가 서울 가든호텔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서는 전유성뿐만 아니라 최양락, 김학래, 전영록, 졸탄, 클론 강원래, 김지선, 엄용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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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의 말에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줄 알았다던 전유성은 이번 공연의 소감을 묻자 ”속으로 엄청 떨고 있다“며 ”후배들이 하자고 할 적에 ‘지금이라도 안 하면 안 되겠니’라고 했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국 투어를 하자는 말을 듣고 상당히 부담감을 느꼈다“며 ”출연료도 못 주면서 비싼 후배들을 쓰기 미안하기도 했다“고 전국투어에 대한 부담감과 후배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오랜 세월 전유성과 함께 최양락과 김학래, 전영록은 선배의 50주년을 함께 맞이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최양락은 “선배와는 81년도에 처음 만났다. 예능이 아니라 콩트로 만났다”며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이번 공연에 대해 “전유성 형님이 ‘해라’라고 해서 하게 됐다.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하게 됐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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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래는 “전유성 선배님은 코미디 역사에 한 부분을 이루는 분이다. 저만 해도 40년인데 선배는 50년이시다”라며 선배에 존경심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선배가 양락이랑 둘이 ‘괜찮아요’는 해줘야겠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에 최양락 씨가 대본을 써서 재밌게 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영록은 “저는 막간”이라며 “게스트는 메인이 다음 코너를 준비할 때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겸손하게 선배를 도우러 왔음을 전했다. 이어 “여기 개그맨들 다 합치면 200년 정도 코미디를 해왔다. 같이 재밌게 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으로는 김지선, 클론 강원래, 개그팀 졸탄이 함께 자리해 제작발표회를 빛냈다. 김지선은 과거 전유성과의 깜짝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결혼할 때 전유성 선배가 ‘내가 너한테 해줄 건 없고 청첩장을 디자인해줄게’라면서 ‘어화둥둥 내사랑’이라는 글귀가 적힌 이쁜 청첩장을 만들어 주셨다”며 “또 개그우먼이니 결혼식도 재밌게 하라는 의미로 추첨을 위해 청첩장 뒤에 번호를 적어주셨다”며 전유성과의 오랜 인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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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서 김지선은 이성미, 김효진, 전영미 등 개그우먼 동료들과 무대를 꾸민다. 그는 “전유성 선배님 뒷담화를 할 예정”이라며 “빨래터 같은 콘셉트로 한다. 선배 눈치 안 보고 과거의 이야기를 까발리려고 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전유성은 이번 공연에 부담감과 기대를 전했다. 그는 많은 후배들을 동원한 이유에 대해 “사실 전유성 이름만 가지고 표가 팔릴 것 같지 않다”며 “표가 잘 팔릴 것 같은 애들 한명씩 끼워 넣어서 하게됐다. 후배들에게도 솔직하게 너가 있어야 표가 팔린다고 얘기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공연 기획 일을 오래 했지만 늘 긴장한다. 안되던, 되던 해야하는 일이니 한다”며 “자포자기할 때는 팔자이구나 싶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는 “다른 공연을 할때면 스태프들을 들들 볶지만 저의 것은 조심스럽게 생각하게 된다”며 “예산이나 표가 얼마나 팔렸는지 등 스태프들에게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 모든 것은 끝나고 말하자고 한 상태”라며 50주년 공연에 대한 긴장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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