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뱅커'가 정의의 감사 ‘노대호’다운 결말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동시간대 1위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부정부패와 비리가 판치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진짜 정의의 결정체 ‘노대호’를 통해 은행의 의미와 그 존재 이유를 진정성 있게 그려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더 뱅커’ 마지막회에서는 대한은행 권력의 절대자로 군림했던 은행장 강삼도(유동근, 이하 강행장)이 스스로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직접 자신의 부정부패와 비리를 자수했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비리 척결을 포기하지 않은 감사 노대호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호는 부행장 한수지(채시라)과 이해곤(김태우)의 도움과 전 부행장 육관식(안내상)이 건넨 비망록을 통해 강행장이 저지른 비리의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 그는 바로 검찰에 넘기는 대신 강행장을 찾아가 직접 결자해지 할 기회를 줬다. 4인회를 비롯해 ‘D1계획’과 맞물린 재벌 3세 ‘더 베스트’가 모두 구속됐고 해곤이 차기 행장자리에 오르며 대한은행은 안정을 되찾았다. 수지는 대한은행을 나와 자신만의 연구소를 통해 새로운 꿈을 키워 나갔고, 대호는 감사로서 자신의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모두가 자신이 꼭 있어야 할 제자리를 찾았고, 대호는 은행의 주인은 곧 우리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훈훈한 결말을 맞이한 금융 오피스 수사극 ‘더 뱅커’가 남긴 것들을 정리해봤다.

# ‘감사 노대호’를 통한 진정성 깊은 시선

‘더 뱅커’의 중심이 되는 감사 노대호는 우리 곁에 꼭 있었으면 혹은 내가 되고 싶은 캐릭터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기발령 1순위의 은행 지점장에서 갑자기 은행 본점의 감사로 승진하며 그가 마주한 세상은 하나 같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었다. 수많은 유혹과 회유에도 자신의 소신과 집념을 지켜나가며 올바른 정의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노대호.

알지만 말하지 못했던, 그저 눈 감아버렸던 작은 사건들도 허투루 보지 않는 그의 시선은 ‘정의’ 그 자체였다. 감사 노대호는 은행을 넘어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진짜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머리와 가슴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 김상중-채시라-유동근-김태우 등, 연기 신들의 전쟁!

김상중-채시라-유동근-김태우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강렬한 시너지는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김상중은 감사 노대호로 완벽 변신해 남다른 유머와 강단 있는 카리스마를 오가며 반전 매력을 뿜어냈다. 채시라는 영업부장에서 본부장에 이어 부행장까지 승진 고속도로를 달리는 한수지로 분해 매회 시선을 강탈하는 스타일과 빈틈없는 커리어우먼의 파워를 보여줬고, 대호와 강행장 사이 선택의 갈림길에 선 그녀의 모습은 시청자의 큰 공감을 이며 전에 없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더 뱅커’의 최종 빌런인 은행장 강삼도로 분한 유동근은 매회 보는 이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의뭉스러운 연기로 마지막회까지 열연을 펼쳤다. 눈빛과 손짓, 조용히 던지는 말 한 마디는 온 신경을 집중하게 만들었고 어느 순간 폭발하는 그의 모습은 안방극장을 아찔하게 만들었다. 대한은행의 권력 전쟁 한복판에서 오직 자신의 길을 걷는 부행장 이해곤으로 분한 김태우는 김상중-채시라-유동근 사이를 오가며 당당하고 거침없는 행보로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대한은행을 둘러싼 치밀한 수 싸움! 탄탄한 스토리와 쫄깃한 전개

‘더 뱅커’는 은행이라는 조직 내부의 권력 전쟁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대한은행과 정치, 재계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만들어진 부정부패의 결정체 ‘D1계획’을 중심으로, 은행 내부의 라인 게임은 한 치도 예상할 수 없는 치밀한 수 싸움으로 이어지며 쫄깃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특히 뉴스를 통해 접하는 현실 속 실제 사건들을 반영한 스토리는 보는 이들의 공감을 끌어냈고, 탄탄하고 디테일한 묘사는 드라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대호가 이끄는 감사실과 은행장을 비롯한 은행 임원들 사이의 권력 다툼, 그리고 은행 밖의 정치, 재벌가와 유착 관계를 사실적이고 속도감 있게 풀어내며 볼수록 빠져드는 재미를 선사했다.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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