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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이무생·박근록, 이 듬직함 무엇? ‘60일, 지정생존자’ 청와대 3인방

tvN ‘60일, 지정생존자’(연출 유종선/극본 김태희)가 선천적 권력중독자 오영석(이준혁)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이 가운데 국정 위기 상황에서 제대로 된 검증 과정을 거치지 못한 박무진(지진희) 권한대행의 흔들리는 입지를 단단하게 굳혀주는 청와대 3인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저는 이기는 사람 선택할 겁니다”

킹메이커 손석구(차영진 役)

사진=샛별당엔터테인먼트

 

차영진(손석구)는 국회테러 당일 아침, 양진만 대통령(김갑수)이 해임한 환경부 장관 박무진을 한주승(허준호)이 권한대행으로 데려왔을 때만 하더라도 그를 신뢰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밀어붙이는 박무진의 신중함이 차영진의 마음을 흔들었다.

한주승이 박무진 대행을 차기정권 파트너로 선택했냐고 넌지시 묻는 말에 차영진은 “그럴리가요 좋은 사람이잖아요 대행님”이라면서도 “좋은 사람은 제게 양진만 대통령님 한분으로 충분합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세상이 대통령님을 어떻게 조롱했는지 저는 이기는 사람 선택할 겁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한주승이 해임당하고 공석이 된 비서실장 자리에 박무진의 최측근인 정수정(최윤영)이 아닌 차영진이 자리하게 됐다. 환경부 장관 보직에서 해임된 박무진 권한대행의 정통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여론이 우세한 가운데, 차영진은 탈북 용병이 보내온 영상을 세상에 공개해 안보 이슈로 사태를 잠식시켰다. 차영진은 이에 분개한 박무진 대행에게 “대행님을 지키는 길이니까요!”라며 “저는 더 이상 그런 장수 밑에서 싸우고 싶지가 않습니다 이겨야 겠으니까”라고 끝내 자신의 뜻을 관철시켰다.

 

“탈북민으로 대답할까요? 청와대 행정관으로 대답할까요”

유리천장에 도전하는 이무생(김남욱 役)

사진=제이스타즈 엔터테인먼트

서울대학교 졸업에 청와대까지 입성했지만, 김남욱(이무생)의 뒤에는 언제나 ‘탈북민’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기회는 우연인 것처럼 필연적으로 찾아왔다. 무능한 선임이 기자들을 상대로 우리 영해에 들어온 일본 이지스함에 대한 브리핑에서 설왕설래하는 모습을 나타내며 차영진의 강권으로 김남욱이 연단에 서게 된 것.

특종기자를 꿈꾸는 우신영(오혜원)의 파상공세에도 김남욱은 “우신영 기자 인사고과는 질문에 달려있죠? 제 인사고과는 침묵에 달려있어서요”라고 유연한 대처로 위기를 피해갔다. 그러나 이후에는 김남욱의 존재에 위기감을 느낀 선임자의 조롱이 기다리고 있었다.

탈북민이 국회테러 사건의 배후에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자 선임은 김남욱을 “브리핑실에 오지 마라 불편하지 않겠어? 네 출신”이라고 비아냥 거렸다. 김남욱은 동요하지 않고 “배려해주셔서 감사한데요”라고 웃어보였다. 그러면서도 탈북민인 자신을 옹호하는 정수정의 오지랖에 “탈북민으로 대답할까요 청와대 행정관으로 대답할까요”라고 우회적으로 일갈했다. 늘 냉소적이고 이성적이어 보이지만 탈북민을 구하기 위한 대통령령을 공포하는 자리에서는 “안타깝게 사망하신 고 허진주씨의 명복을 빌겠습니다”라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게 더 나아보여서요”

따뜻한 행정관 박근록(박수교 役)

사진=카라멜이엔티

선후배 및 동료를 잃었지만 국회테러 당일에도 청와대는 가장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곳이였다. 양진만 대통령의 손과 발이었던 한주승, 차영진을 비롯해 그 누구하나 슬픔을 말하지 않는 숨막히는 공간에서 박수교(박근록)은 유일하게 눈물을 보인 인물.

박무진이 청와대에 입성, 업무를 묻는 자리에서 의전 비서관에 대해 “오늘 제가 뵌 분인가요”라고 묻자 박수교는 눈물을 터트리고야 말았다. 박수교는 박무진 대행에게 의전 비서관이 양진만 대통령을 국회에서 수행했다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답했다. 각자의 일에 몰두해 있던 행정실이 박수교의 눈물에 일순간 침묵하는 장면이었다.

권한대행으로 박무진이 처음으로 기자단 앞에 서는 순간에도 박수교는 그의 곁에 있었다. 경직된 박무진이 준비된 연설문을 들고 커튼 앞에서 마른 침을 살필 때 박수교는 안경을 벗을 것을 권했다. 경직된 시스템 안에서 박무진이 숨 가쁘게 달려갈 때, 박수교는 따뜻한 인간미로 잠깐이나마 숨쉴 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강보라 기자  mist.diego@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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