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봄을 만드는 제25회 춘사영화제가 2020년 4월, 국내 영화제 중 가장 먼저 한국 영화 10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막을 올린다.

사진=춘사영화제 제공('기생충' 봉준호 감독 수상 장면)

23일 한국영화감독협회는 글로벌 종합마케팅기업 벡터컴과 제25회 춘사영화제 주관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춘사영화제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도약하게 됐다.

한국영화감독협회가 주관하는 춘사영화제는 한국영화의 개척자인 춘사 나운규를 기리기 위해 1990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춘사의 영화 정신인 창의성, 예술성, 그리고 민족성을 밑바탕으로 한국영화의 미래를 여는 ‘신구 조화’를 제시하는 영화제다. 또한 감독들이 심사하고 수여하는 최우수감독상이 그랑프리인 유일한 영화제로서, 여타 경쟁 영화제의 공정성 시비와 상업주의적 경향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춘사영화제는 한국영화감독협회와 벡터컴의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매년 4월에 정기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1년 중 국내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영화 시상식으로 대한민국 영화제를 선도하고, 새싹을 틔우는 봄처럼 한국영화 101주년을 가장 먼저 기념하며 한국영화의 가치와 새로운 시작을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다.

한국영화감독협회 양윤호 회장은 “영화의 흥행이나 수익에 기반하지 않고 작품성에 중점을 맞춰 영화인들과 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것이 춘사영화제만의 경쟁력”이라면서 “배우뿐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모든 스텝들과 관객들이 함께 즐기며 한국영화의 발전을 이야기할 수 있는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춘사영화제의 경쟁력은 영화인들의 남다른 관심에서도 드러난다. 영화 ‘기생충’으로 제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지난 7월 개최된 제24회 춘사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이 칸영화제 이후 국내 영화 시상식에 참석한 것은 춘사영화제가 처음이다. 이처럼 세계에서 인정 받는 한국영화인들이 주목하는 춘사영화제는 더 많은 한국 영화인들을 세계 무대로 이끄는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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