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와 TV를 보며 휴식을 취하는 저녁시간. ‘큰웃음’을 안기는 프로그램만큼이나 소소한 감동과 재미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건전한 콘텐츠들이 눈길을 끈다. 마치 나와 내 이웃의 이야기같은 공감대, 혹은 마음은 앞서지만 미처 접하지 못했던 인문학을 들여다 보게 만드는 tvN 예능, 드라마를 꼽아봤다.

 

◆ '유 퀴즈 온 더 블럭' 사람 여행에서 오는 진한 공감

월요일이 ‘월요병’으로 시름하는 날이라면, 화요일은 간신히 붙잡은 정신줄로 일주일 중 가장 바쁜 하루를 보내게 되는 ‘극한현실’ 데이. 주말이 마냥 멀게만 느껴지는 화요일 밤 11시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사람 여행으로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퀴즈쇼를 표방하고 있지만 ‘유 퀴즈’의 진짜 재미는 바로 시민들과의 담소. 일상에서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식당 사장님, 직장인, 대학생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운동선수, 연극인, PD 등 다양한 분야의 직업인들과의 만남이 눈길을 끈다. 다양한 직종, 다양한 지역,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사람 사는 게 어디든 다르지 않구나"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 이에 ‘유 퀴즈’는 진한 공감에서 오는 힐링으로 "마음 따뜻해지는 프로그램"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 '청일전자 미쓰리' 각박한 현실 속 빛나는 올곧음의 가치

'청일전자 미쓰리'는 경리 직원 이선심(이혜리)이 얼떨결에 쓰러져가는 중소기업의 대표를 맡으며 발생하는 이야기를 담아낸다. 판타지같은 설정 속에는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아바, 그리고 누군가의 딸인 사람들의 일상과 애환이 서려 있다. 집에서나 박에서 천덕꾸러기였던 이선심은 사기를 당하고 횡령누명을 쓰는가 하면, 직원들의 분열까지 몸소 체험해야 했다. 하지만 이선심은 정직함과 주변을 배려하는 마음을 꿋꿋이 지켜나간다. 이러한 올곧음은 퇴사하려는 유진욱(김상경) 부장과 협력업체 사장들의 마음을 돌려놓고,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음으로써 회사를 매번 위기에서 구해내는 원동력이 됐다. 각박한 현실에도 진심과 정직함의 가치가 남아있음을 일깨우는 '청일전자 미쓰리'를 향한 응원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다.

 

◆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재밌게 즐기는 인문학

누구나 아는 책이지만, 누구도 읽지 않은 스테디셀러를 알기 쉽게 이야기해주는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가 시청자들의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첫회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를 시작으로 류성룡의 ‘징비록’, 마키아밸벨리 ‘군주론’, 올더리 헉슬리 ‘멋진 신세계’, 단테 ‘신곡’, 재레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까지. 이미 유명한 책들이지만 인문학적 해석의 부재로 접근이 쉽지 않았던 책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무엇보다 ‘요즘책방’의 묘미는 ‘듣는 해설’에 있다. 누구든 쉽게 책을 이해할 수 있고,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며 ‘유용한’ 정보까지 시청자들에게 주입하고 있다. 때문에 매회 소개되는 책들의 판매율 역시 크게 증가하며 대중적인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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