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8차사건의 용의자가 진술서에 형사들의 말을 받아 썼다고 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치밀한 조작인가? 살인범의 게임인가? - 화성 8차 사건의 진실'편을 다뤘다. 

최근 이춘재가 자백한 화성 8차사건의 범인으로 특정돼 20년 동안 수감됐던 윤 모씨는 사건 당시 진술서에 형사들의 말을 받아 썼다고 말했다. 윤씨는 "(형사들은) 자필로 썼다는데 나는 받아쓴 걸로 기억한다. 형사가 이렇게 써라라고 했고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제작진이 단독 입수한 그의 진술서엔 초등학교를 중퇴한 윤씨보다 형사들이 쓸 법한 단어들이 등장했다. 

당시 윤씨가 일했던 농기계 수리점 사장 김씨는 형사들이 윤씨가 잡혀가기 전 한 달 전부터 수리점을 감시했다고 했다. 또 김씨는 윤씨가 끌려간 다음날 경찰서에 불려가 입회했다.

김씨는 "조서 작성이 끝나고 아침 6시인가 7시쯤 오라고 했다. 형(윤씨)은 나를 몰라봤다. 진짜 놀랐다. 그래서 내 느낌에 저녁에 매를 맞아서 그런가 잠을 못 자서 그런가 했다. 네가 (범행)그랬냐? 하고 물었더니 아무 말도 안 했다"라고 말했다. 또 김씨는 진술서에 입회인으로 기록됐지만 '제가 했습니다'라는 녹음 내용만 듣고 도장을 찍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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