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유통단계 혁신을 통해 도매가 수준의 고구마를 선보인다.

이마트가 오는 14일부터 일주일간 올해 첫 수확한 햇 밤고구마 3kg 7980원(1kg 환산 2660원)에 선보인다. 지난해 11월 밤고구마 평균 판매가격이 2kg 8980원(1kg 환산 4490원)인 것에 비교하면 약 40%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KAMIS농수산 유통정보에 따르면 10월 밤고구마 평균 도매가는 1kg당 2700원이다.

이마트 햇 밤고구마가 이렇게까지 저렴해질 수 있는 비결은 유통구조를 획기적으로 혁신해 비용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 혁신으로 ‘600톤 계약재배’를 통한 유통단계 축소를 들 수 있다. 계약재배는 개별 농가와 사전계약을 맺고, 파종부터 수확까지 농가와 이마트가 같이 관리하여 매입하는 것을 뜻한다.

이마트는 고구마의 경우 기존에 농가, 도매시장(가락시장, 농협), 협력회사, 이마트 등 4단계의 유통단계를 거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계약재배를 통해 중간의 유통단계를 건너뛰고 농가-이마트로 이어지는 ‘농가 직거래’가 가능해지면서 2번의 유통단계로 물류비용이 절감돼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두 번째로 계약금 현금결제를 통한 생산비 절감을 들 수 있다. 이마트는 계약재배를 위해 농민에게 계약금으로 3억원을 현금으로 일시 지불했다. 보통 농민들이 파종비용, 인건비 등을 은행 대출로 진행하는 것을 볼 때 이자비용 등을 아낄 수 있어 부수비용 절감이 가능해졌다.

또한 농민으로서는 판매에 신경 쓰지 않고,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으며 이마트는 뛰어난 생산자의 상품을 대량으로 관리함으로써 사료 및 수도료 등 생산비용을 줄여 고품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었다.

세 번째는 이마트 자체 저장시설을 통해 저장비용을 최소화한 점이다. 고구마는 보통 9~11월 수확후 저장고에 저장하여 내년 수확시기까지 소비한다. 따라서 1년 가까이 저장하는 만큼 저장시설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기존 갓 수확한 고구마는 농가–큐어링시설–저장시설–이마트 등 각각의 단계에서 이곳저곳을 돌며 저장비용이 중복으로 들었다. 하지만 이마트는 자체 저장시설(이마트 후레쉬센터)을 통해 35도의 마법 ‘큐어링’ 뿐만 아니라 저온저장, 선별, 당도조절을 한곳에서 진행해 저장비용 절감을 이뤄냈다.

고구마는 수확 시 상처가 생겨 이를 통해 병원균이 침투함으로써 썩게 된다. 따라서 수확 후 병균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상처 부위를 미리 치료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를 ‘큐어링’이라 한다.

온도는 35도, 상대습도를 93%가량 조절한 공간에 4일 정도 두면 고구마 스스로 자가 치료하여 상처를 회복하고, 당도를 높인다. ‘큐어링’을 통해 병 발생이 현저히 줄어들 뿐만 아니라 저장 중 수분 증발량이 적어 단맛이 좋으며 신선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큐어링이 끝난 후 이마트 품질 안전센터에서 수확 전 토양, 농업용수, 고구마 원물 등을 수거하여 안전성 검사를 거쳐 최종 합격한 고구마만이 저장고에 들어가게 된다. 저장고에서는 가장 신선하게 품질을 지킬 수 있도록 상대습도 90%, 온도 15도로 1년 연중 유지, 지속적인 품질검사와 자체 선별을 시행하여 고품질의 고구마를 만들어 낸다.

이처럼 큐어링부터 선별검사 및 저장까지 모든 것을 이마트 후레쉬센터에서 한번에 진행할 수 있어 신선도 유지는 물론 비용도 크게 절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