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서점 예스24(www.yes24.com)가 2019년 올해 출판 트렌드 키워드를 선정했다.

사회의 다양한 변화와 도서 판매 자료를 바탕으로 선정된 올해 출판 트렌드 키워드를 #유튜버셀러로_옮겨가는_미디어셀러 #작가들의_에세이 #갈등vs갈등vs갈등 #실용교양서 #독서교육열풍 등으로 제시했다.

유튜뷰를 통해 소개된 책이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 순위를 움직이기 시작했고, 소설가와 시인이 출간한 에세이가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발표, 영화 ‘82년생 김지영’ 개봉, 90년대생의 사회 진출 등의 다양한 사회 이슈들은 역사관, 젠더, 세대 간의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며 관련 도서들이 인기를 끌었다.

사진='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포노 사피엔스' 표지

#유튜버셀러로_옮겨가는_미디어셀러

유튜브의 영역은 도서까지 진출했다. 책의 내용을 쉽고 간략하게 설명해주는 유튜브 영상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의 흐름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른바 유튜버셀러(유튜버+베스트셀러)를 만들고 있는 대표적인 유튜브 채널은 ‘김미경TV’ ‘라이프해커자청’ 등이다. ‘김미경TV’에서 소개된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포노 사피엔스’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등은 방송일 직후 일주일간 판매량이 직전 동기와 비교했을 때 475%에서 최대 5360%까지 증가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2019년 종합 베스트셀러 4위를 차지했고 ‘라이프해커자청’에 노출된 ‘정리하는 뇌’는 방송 노출 직후 역주행을 시작해 7월 3주 종합 베스트셀러 5위를 기록했다.

<표 1. 유튜버셀러의 방송 전후 도서 판매 증감률 top5 도서>

이 밖에도, 유튜브 관련 도서들은 IT, 경제경영, 자기계발 분야에서 나아가 에세이, 어린이 등의 분야로 확장되며 독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는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제 인생에 답이 없어요’ 등 유튜버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가 다수 출간됐으며,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책으로 옮겨온 ‘쓰레기처럼 사랑하라’ ‘1년 만에 교포로 오해받은 김아란의 영어 정복기’ 등의 도서들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유튜브 콘텐츠를 만화로 풀어낸 어린이 만화 시리즈 ‘흔한 남매’는 출간 직후 예스24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어린이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고, EBS 캐릭터 ‘펭수’의 귀여운 모습과 감동 멘트를 모은 에세이 다이어리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는 예약판매 3시간 만에 판매량 1만부를 돌파하며 2019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3위에 등극했다.

책을 소재로 한 TV 프로그램들이 신설되면서 방송을 통해 소개된 도서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도 유튜버셀러 못지않다. 매회 스테디셀러 책 1종을 선정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tvN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에 소개된 ‘사피엔스’ ‘멋진 신세계’ ‘총, 균, 쇠’ 등의 도서 판매량은 방송 노출 이후 296%에서 522%까지 증가했다. 

<표 2. 미디어셀러의 방송 후 일주일 기간 도서 판매량 top5 도서>

#작가들의_에세이 #우리들의_이야기

에세이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에세이 출간을 통해 소통하는 소설가와 시인이 늘어나고 있다. 2019년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를 비롯해 이병률 ‘혼자가 혼자에게’ 류시화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등 올해 출간된 작품들과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김소연 ‘마음사전’ 등이 2019년 예스24 에세이 베스트셀러 50위에 이름을 올렸다.

에세이 베스트셀러 50위권에 올라온 소설가 및 시인이 쓴 에세이 8종에 대한 구매자는 남녀 3대 7로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30대, 40대 여성의 비율이 각각 22.9%, 28%로 비율의 합이 50.9%에 달하며, 전체 구독자의 절반을 차지했다.

또한, 배우 하정우의 ‘걷는 사람, 하정우’ 혜민 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축구선수 손흥민의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 등 명사들의 에세이와 글배우의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손힘찬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등 SNS작가들의 에세이도 에세이 베스트셀러 50위에 다수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우린 너무 몰랐다' '반일 종족주의' 표지

#갈등vs갈등vs갈등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발표, 영화 ‘82년생 김지영’ 개봉, 90년대생의 사회 진출 등의 다양한 사회 이슈들은 역사관, 젠더, 세대간의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며 관련 도서들의 인기를 이끌었다.

상반기에는 도올 김영옥 선생의 ‘우린 너무 몰랐다’가 출간 직후부터 9주 연속 역사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1919’, ‘35년’, ‘만세열전’ 등의 도서가 역사 분야 베스트셀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이슈가 발발된 7월 1일부터는 ‘국화와 칼’, ‘속국 민주주의론’ 등 일본 관련 도서의 판매량이 직전 동기간 대비 1466%가량 상승했다. 한일 관계에 대한 한국인의 기성 통념을 부정한 ‘반일 종족주의’는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예스24 9월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82년생 김지영’은 올해 10월 동명 영화의 개봉으로 다시 한번 이슈의 중심에 섰다. 영화 개봉 이후 일주일 간 판매량이 직전 동기간 대비 99% 증가하며 순위 역주행을 시작해 10월 4주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고, 2019년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7위에, 2019년 소설 분야 1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90년대생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면서 기성 세대와는 전혀 다른 특징을 가진 이들에 대한 이해를 통해 조직 내 세대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관련 도서로인 ‘90년생이 온다’ ‘포노 사피엔스’는 올 한 해 큰 관심을 받았고, 2019년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각각 3위, 34위를 차지했다.

#실용교양서

올해는 현실에 적용 가능한 실용적인 지식을 전하는 인문 교양서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며 눈길을 끌었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와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각각 2019년 종합 베스트셀러 5위, 20위를 차지했다.

또한, 지식과 정보를 새로운 시각에서 보다 알기 쉽게 전하는 스타 작가들의 시도도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2019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에서 19위를 기록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비롯해 유시민 ‘유럽 도시 기행 1’ 설민석 ‘설민석의 삼국지 1,2’ 정재승 ‘열두 발자국’ 등이 2019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에 이름을 올렸다.

#독서교육열풍 #눈높이교육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지난해부터 매 학기마다 국어 시간에 한 권의 책을 읽는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이 초중고 교과과정에 순차적으로 적용되면서, 어린이 및 청소년 문학 도서를 찾는 독자들이 증가했다. 올해 어린이 및 청소년 문학도서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23.9%, 18.2% 증가했다. 

<표 3. 예스24 2015~2019년 연도 별 어린이, 청소년 문학도서 판매 권 수 및 판매 증감률>

효과적인 독서법을 일러주는 자녀 교육서들 또한 덩달아 인기를 얻었다. 독서 교육 전문가의 노하우를 소개하는 ‘공부머리 독서법’은 2019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고,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을 비롯해 ‘말하기 독서법’ ‘공부연결 독서법’ 등 독서 교육 관련 도서의 출간이 잇달아 이어졌다.

또한, 왜 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 ’엄마의 말하기 연습‘ 등 부모가 심리와 감정, 말들을 스스로 들여다보고 다잡기 위해 노력하며, 이를 통해 아이를 올바르게 양육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부모 교육서도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했다.

<표 4. 예스24 2019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