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독립영화들을 소개하는 KBS1 ‘독립영화관’에서 2020년을 맞이해 시청자들이 주목할 만한 여자 주인공 단편 세 작품을 공개했다.

# ‘인사3팀의 캡슐커피’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정해일 감독의 ‘인사3팀의 캡슐커피’는 계약직 사원과 정규직 사원의 간극을 다루면서 직장진들의 현실을 파헤친다. 계약직 사원 김민주(박예영)은 계약 만료 통보를 각오하며 상사 눈치를 살피는 시기를 맞이했지만 2년차 대리 이수아(류아벨)는 슬슬 자기 라인을 챙기며 자기 편을 만들 시간을 갖는다.

전혀 다른 상황에 놓인 두 직장인의 모습을 독립영화계 스타 박예영과 류아벨은 현실 직장인 감성으로 녹여냈다. 이 두 배우를 한 작품에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쉽지 않을 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낼 수 있는 ‘인사3팀의 캡슐커피’에 궁금증이 커진다.

# ‘마감일’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초청작 ‘마감일’도 직장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꿈에서 운명처럼 부산국제영화제의 계시를 받은 슬기(윤금선아)는 영화제 출품을 위해 인턴을 포기하려는 소동극을 벌인다. 꿈과 현실 사이의 데드라인에 놓인 모든 이들을 위한 헌정극인 이 영화엔 ‘여름의 끝자락’으로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을 받은 윤금선아가 출연해 열연한다.

또한 이 영화엔 ‘메기’로 주목받은 이옥섭 감독이 배우로서 출연하기도 한다. 궁유정 감독과 이옥섭 감독은 서울예대 영화과 동기이며 현재 함께 작업실을 쓰는 멤버다. 마감일을 겪어본 감독들의 일상을 영화에 녹여내 ‘마감일’의 이야기가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 ‘홍종멜로’

영화 ‘홍종멜로’는 ‘중경삼림’을 꿈꾸던 귀여운 로맨티스트의 최후를 다룬다. 재희(김시은)는 전 남자친구의 SNS를 보고 그를 만나러 무작정 홍콩으로 떠나며 그 안에서 여러 사건을 겪는다. 마치 ‘중경삼림’ 같은 홍콩 영화를 보는 듯, 영화는 홍콩의 이곳저곳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김시은과 배우, 감독 등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는 곽민규가 ‘홍종멜로’ 출연은 물론 연출까지 맡았다. 영화에선 재희를 통해 ‘중경삼림’ 주인공들의 이미지를 엿볼 수 있다. 옷 스타일과 소품 하나하나 90년대 홍콩 영화의 색깔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사진=KBS1 '독립영화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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