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강소라는 흥행 성공도 맛봤고 흥행 실패의 쓴맛도 맛봤다. 언제나 특정 대표작 이름이 따라다녔고 흥행하지 못한 작품의 이름도 꼬리표처럼 달아졌다. 하지만 강소라는 이 모든 걸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였다. 배우로서 작품에 충실하고 열심히 하는 것. 강소라에겐 결과도 중요했지만, 그 무엇보다 과정이 먼저였다.

“‘미생’이 저의 대표작이라고 말씀 많이 해주시는데 안영이 캐릭터가 저의 완벽한 옷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저는 그렇게 똑 부러진 사람이 아닌데 전문직 여성 역할이 많이 들어오는지 모르겠어요. 키가 크고 목소리가 중저음이어서 그런가. 완벽하고 프로다운 이미지를 가진 사람은 아닌데 저를 보시는 분들에겐 그런 이미지가 있나봐요.”

“‘엄복동’의 흥행 실패는 저도 예측할 수 없었던 것이었죠. 비주류 영화여도 잘 되는 게 있고 주류여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최근엔 동물 영화가 많이 나오고요. 정말 미래는 알 수 없어요. 저는 홍보를 열심히 할 뿐이랍니다.(웃음) 이번 작품이 잘 돼서 계속 좋은 작품을 받아 출연하고 싶어요.”

강소라는 최근 ‘해치지않아’ 홍보차 SBS ‘런닝맨’과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해 숨겨진 예능감을 뽐냈다. ‘런닝맨’에서는 게임에 열중하며 여전사 이미지를 보여줬고 ‘아는 형님’에서도 서장훈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그런 그가 SNS에선 ‘겨울왕국2’ 엘사 패러디 영상으로 코믹한 모습까지 보여줬다. 강소라는 이렇게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배우였다.

“‘런닝맨’에서 사신 제거 게임을 하는데, 제가 그렇게 거짓말을 못하는 지 몰랐어요. 저는 오직 하나만 보고 돌진하거든요. 정말 멍청하게 게임에만 몰두했어요. 예능이 정말 어렵더라고요. 그날 이후로 모든 예능인분들을 존경하게 됐어요. 드라마 ‘드림하이’ 할 때는 가수분들을 존경했고요. 예능인분들 보면 그 짧은 시간에 순발력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잇는 개그를 내놓을 수 있는지. 센스없으면 말이 안 되거든요. 저는 예능 바보예요.”

“‘겨울왕국2’ 엘사 패러디 영상이 인기를 얻어 놀랐어요. 늘 그렇게 텐션 업된 상태는 아닌데 제가 디즈니 작품을 정말 좋아해서 영상 하나 찍고 싶었나봐요. 영어공부를 디즈니 작품으로 했거든요. ‘겨울왕국2’를 보고 엘사의 음성이 머릿속에서 환청처럼 들리더라고요. 당구 치면 공의 각도가 그려지듯이 말이죠.”

강소라의 열정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는 ‘배움’에 있다고 말한다. 무엇을 하기 위해선 끝없는 노력과 배움이 필요한 것. 강소라는 이를 실천하고 있었다. 작품은 물론, 개인 생활에서 필요한 것 하나하나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애를 썼다. 그 모습이 진짜 강소라였다. 계속된 배움에도 강소라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고 있었다. 앞으로 그 부족한 점을 채워나갈 강소라의 여정이 기대가 된다.

“제가 여행을 정말 좋아해요. 휴식도 휴식이지만 그 나라의 언어, 문화를 배우는 걸 재미있어하죠. 리조트, 휴양지를 가는 것보다 그 나라의 사람들이 사는 곳을 가는 게 좋아요. 여행가기 전에 미리 두세 달 전부터 그 나라, 지역 공부를 해요. 뭔가를 알고 가면 눈에 보이니까요. 명상도 많이 하고 운동도 하다보니 해부학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저는 배우는 걸 좋아하나봐요. 그런데 그 배움이 넓고 얇아요.(웃음) 최근엔 넷플릭스로 ‘빨간머리 앤 시즌3’를 봤는데 시즌이 끝나서 아쉬웠어요. 올해 처음 자취를 시작했는데 혼자 사는 것에 막 설레기 시작했어요. ‘나 혼자 산다’ 출연요? 너무 리얼이어서 부담돼요.(웃음)”

“SNS에 제 모습을 보고 ‘털털하다’는 반응이 많은데 저는 원래 그런 사람이에요. SNS가 완전히 개인적인 공간은 아니지만 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곳이잖아요. 연예인 강소라 이미지를 해치지 않을까 싶었지만 진짜 제 모습을 어쩔 수 없이 보이게 되더라고요. 보시는 분들도 이게 진짜 강소라의 일상인지, 연출인지 아실거예요. 배우라는 직업도 그렇고 제 개인적인 삶도 강소라 그 자체로 해나가고 싶어요. 일단 작품을 통해 연기 경험을 많이 쌓고 싶어요.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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