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설 연휴 극장가를 완전히 접수했다. 특히 ‘남산의 부장들’은 진지한 정치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300만 돌파에 성공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히트맨’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가 코미디 영화의 힘을 보여주며 그 뒤를 잇고 있다. 한국영화 BIG 3까지 2월까지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

1월 마지막주 개봉작들을 보면 한국영화 BIG 3에 대항할 작품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블록버스터급 한국, 할리우드 영화가 없는 상황이다. 이번주 개봉작들은 소소한 흥행을 노리고 있다. 특히 한번 개봉한 작품들이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1월 29일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은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걸작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다크 나이트’ ‘덩케르크’ 등으로 할리우드 최고 감독 반열에 올랐으며 올해 ‘테넷’으로 돌아올 채비를 마쳤다.

꿈 속에 또 다른 꿈이라는 설정, 눈을 사로잡는 CG의 향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올해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열연이 ‘인셉션’의 관람 포인트다. ‘인셉션’은 2010년 개봉해 누적관객수 583만5192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액션 SF 걸작이 다시 한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겨울왕국2’ ‘토이스토리4’ ‘라이온 킹’을 제치고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라이카 스튜디오의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가 1월 30일 재개봉한다. ‘파라노만’ ‘쿠보와 전설의 악기’ 등 제작하는 작품마다 세계 유수 영화제와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낸 라이카 스튜디오의 야심작으로 휴 잭맨, 조 샐다나 등 세계적인 배우들의 목소리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골든글로브 수상에 이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라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어느 가족’으로 2018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배두나가 만난 ‘공기인형’이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와 같은 날 재개봉한다. 이 작품으로 배두나는 제33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받아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명연기를 보여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에는 홍수아 주연의 공포 스릴러 ‘목격자: 눈이 없는 아이’가 개봉한다. 한중 합작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를 통해 홍수아는 ‘역모 – 반란의 시대’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대륙 여신’으로 불리며 한국과 중국에서 인기를 얻은 홍수아가 이번엔 호러퀸으로서의 면모를 보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범죄 스릴러 ‘나이트 헌터’는 할리우드 명배우들의 출연으로 이목을 사로잡는다. ‘맨 오브 스틸’ ‘저스티스 리그’에서 슈퍼맨 캐릭터로 전세계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은 헨리 카빌과 오스카가 사랑한 벤 킹슬리, 스탠리 투치, 여기에 미드 ‘트루 디텍티브’로 존재감을 보여준 뒤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가 가세해 연기 열전을 펼친다.

30일에도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개봉한다. ‘연애의 맛 시즌3’에서 연애세포를 깨웠던 강두가 배우 정형석의 연출작 ‘성혜의 나라’ 주연을 맡았다. 강두와 송지인이 출연한 이 영화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대상을 받은 웰메이드 작품이다. 젠세계인들이 손꼽는 스테디셀러 ‘그리스인 조르바’를 써낸 20세기 그리스의 가장 위대한 작가 니코스 카잔자키스의 이야기를 담은 ‘카잔자키스’도 웰메이드 작품 대열에 합류한다.

액션 영화도 준비돼 있다. 발리우드표 액션 영화 ‘케이.지.에프: 전설의 시작’은 K.G.F. 지역의 가난한 미혼모에게서 태어난 소년 록키가 힘과 부를 갖기 위해 황금의 도시 봄베이로 떠나고, 그곳에서 수천명의 노예를 발견해, 이들을 구해내려는 이야기를 담았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액션 스릴러 ‘프라이멀’은 최강 사냥꾼, 암살자, 살인 맹수의 대결을 통해 관객들에게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핑크퐁 시네마 콘서트: 우주대탐험’은 ‘아기상어’로 전세계를 사로잡은 핑크퐁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아이들에게 익숙한 27곡의 동요로 구성된 싱어롱 어드벤처다. 최근 ‘놀면 뭐하니?-뽕포유’에서 유산슬(유재석)이 ‘아기상어’ 트로트 버전을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