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토마스 사라세노의 거대한 열기구 모습의 조각 작품 ‘에어로센 파차’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남미의 소금사막인 살리나스 그란데스 상공에 띄워졌다.

사진='Studio Tomas Saraceno, 2020'

이 프로젝트는 세계 최정상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의 철학과 메시지를 현대미술 언어로 확장한 글로벌 전시 프로젝트 ‘CONNECT, BTS’의 일환으로, 지난 1월 14일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대한민국 서울에 이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어졌다.

‘CONNECT, BTS’는 런던,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울, 그리고 뉴욕까지 전 세계 5개국 22여 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약 석 달에 걸쳐 펼치는 프로젝트다. 세계 최고의 현대미술 작가들과 큐레이터들이 ‘다양성에 대한 긍정’, ‘연결’, ‘소통’ 등 방탄소년단이 추구하는 철학을 지지하며 이를 현대미술 언어로 확장한 작품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음악뿐 아니라 현대미술이라는 새로운 영역과 조우하며 자신들의 철학과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한다.

토마스 사라세노의 이번 작품은 예술, 과학기술, 그리고 환경 운동의 교차점에서 지난 20여 년간 만들어낸 실험의 결정체다. 이는 화석 연료, 태양 전지판, 배터리, 그리고 열기구에 사용되는 헬륨조차 없이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태양광으로만 인간이 날아오를 수 있을지에 대한 실험이자 역사적 순간으로 기록됐다.

작품 제목인 ‘에어로센 파차’는 잉카 제국의 우주관에 등장하는 것으로, 지표면 아래의 것과 지상의 가장 먼 우주까지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하나로 아우르는 '파차(Pacha)'의 개념에서 차용했다. 인류뿐 아니라 하늘 아래 모든 것과 지구라는 행성은 상호 연결된 존재이며 운명을 같이함을 다시금 일깨운다.

사진='Studio Tomas Saraceno, 2020'

퍼포먼스가 펼쳐진 살리나스 그란데스는 접근하기 힘들고 땡볕이 내리쬐는 사막임에도 수백 명의 방문객이 먼 길을 찾아와 ‘에어로센 파차’의 역사적인 비행을 감상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팬클럽인 아미 역시 현장을 찾아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안무를 따라하며 ‘CONNECT, BTS’를 자축하고 사라세노의 야심찬 비행을 응원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28일의 비행 기록은 위성중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스트리밍돼 전 세계 2만6000여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접속했다. 이는 ‘에어로센’ 공식 홈페이지에서 현장감 넘치는 영상으로 다시 시청할 수 있다.

한편 지난 1월 28일부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 중인 ‘CONNECT, BTS’ 서울 전시에서는 앤 베로니카 얀센스, 강이연 작가의 작품과 더불어 토마스 사라세노의 ‘에어로센’ 프로젝트를 포함한 5개 도시 전체 프로젝트를 아우르는 사진, 영상 자료 아카이브 전시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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