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이 ‘공작적 사고’에 이은 미투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재점화했다.
김어준은 11일 올라온 팟캐스트 ‘다스뵈이더’ 14회 영상에서 "제가 공작을 경고했는데 그 이유는 미투를 공작으로 이용하고 싶은 자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라면서 "안희정에 이어 봉도사(정봉주 전 의원)까지…이명박(MB) 각하가 (관심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항상 젠더 이슈는 복잡하고 어렵다"면서 "그래서 여기에 공작하는 애들이 끼면 본질이 사라지고 공작만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 등을 보도했던 종편 JTBC를 거론한 뒤 "JTBC가 젠더 이슈를 사회적 어젠다로 설정한 것은 박수를 받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최근에 사람들이 JTBC에 불만이 있다. 누구든 비판받을 수 있지만 왜 한쪽 진영만 나오나, 왜 특정 영화 출신 배우만 (의혹이) 나오느냐"고 말했다.
그는 "분명하게 한쪽에 (의혹 제기가) 몰려있는 것은 맞다. 그거와 별개로 폭로가 사회인식을 바꾸고 시스템 개선으로 나가는 효과를 봐야 한다"면서 "공작은 맞고, (동시에) 사회운동으로 기회를 살리고, 이 두 개를 받아들이면서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에 모두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김어준은 미투 운동에 대해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공작을 하는 사람은)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라고 생각할 것"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발언이 알려진 뒤 보수야당은 발끈했다. 자유한국당은 “김어준이 민주당 성추문 물타기의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나섰다”며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김어준의 행태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음침한 스튜디오 한 구석에서 평생 팟캐스트나 하라”고 비난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자신과 평소 가까운 인사들의 연루 의혹에 당황스러워 할 수는 있지만, 용기 있는 피해자들의 미투 운동을 이렇게 폄훼해서는 안된다"며 "또다시 공작 운운하는 것은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다. 피해자들과 국민께 사과하고 방송에서 즉시 떠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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