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아동이 한 집에 사는 외삼촌으로부터 2시간 동안 폭행을 당한 끝에 사망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3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밤 10시50분쯤 119 구급대는 강원도 원주 공군전투비행단 내 아파트서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구급대원은 "(A군의) 옷이 다 벗겨져 있었고 엉덩이하고 허벅지 쪽에 피멍이 들었고, 새까맣게 피가, 몽둥이로 하도 많이 맞은 것인지…"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A군이 쓰러져 있던 거실 바닥엔 저녁에 먹은 것으로 보이는 음식물이 즐비했다. 아이는 천장을 보며 누워있었고, 아이 주변으로 물기도 축축했다. A군 옆에는 A군의 어머니와 외삼촌 박모씨가 있었다. 현직 공군 상사인 박씨는 사건 직후 체포됐다.

헌병대의 조사 내용에 따르면 박씨는 A군을 저녁 9시부터 2시간 가까이 효자손으로 60여 차례 폭행했다. A군은 폭행 직후 졸리다며 의식을 잃었고 결국 숨졌다. A군은 부모가 이혼한 뒤 지난 2월부터 부대 내 박씨 아파트서 어머니와 함께 살아왔다.

박씨는 헌병대 조사에서 "평소 A군이 입술에 침을 묻히고 거짓말을 하는 버릇이 있어 고치려고 했다"며 이제까지 총 3차례 훈육상 체벌을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를 아동학대 치사혐의로 구속한 공군은 추가혐의를 조사 중이다.

이외 119 구급대가 출동 당시 위병소 앞에서 신원 확인 및 안내 차 10분 이상을 허비함으로써 인명구조 골든타임을 놓친 것과 더불어 사망 당일 A군이 피가 나고 멍이 든 채 등교했음에도 학교측에서 A군의 “놀이터에서 다쳤다”는 말을 그대로 믿은 채 아동학대 신고조치를 하지 않음으로써 미연에 사고를 방지할 기획를 놓친 점을 지적했다.

사진= JTBC '뉴스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