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절정으로 치닫는 올해 5~6월은 세계적인 클래식 연주자들이 주도하는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계절이 될 전망이다. '현의 거장'으로 불리는 조슈아 벨, 빅토리아 뮬로바, 미샤 마이스키가 5월 31일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 제네바 카메라타, 비엔나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동행해 클래식 팬들에게 행복한 ‘선택장애’를 불러올 듯하다.

 

조슈아 벨 ♥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

 

미국의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과 영화 ‘아마데우스’ ‘잉글리쉬 페이션트’ ‘타이타닉’ 등의 OST 연주로 유명한 영국 명문 악단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ASMF)가 포문을 연다. 지휘자, 악장, 협연자로 다재다능함을 발휘하고 있는 조슈아 벨은 2011년부터 음악감독으로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ASMF를 이끌어오고 있다.

이들은 5월3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바흐부터 피아졸라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레퍼토리로 조슈아 벨만의 섬세하고 열정적인 연주와 현악의 매력을 선보인다. 프로그램은 조슈아 벨의 뛰어난 바흐 해석이 두드러지는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비롯해 차이콥스키 ‘현을 위한 세레나데’, 너무나도 익숙한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벨의 열정적인 연주와 새로운 해석이 돋보이는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다.

 

빅토리아 뮬로바 ♥ 제네바 카메라타

 

6월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바이올리니스 빅토리아 뮬로바가 2012년 발매한 음반에 수록된 곡으로, ‘얼음여왕’ 별칭이 무색할 정도로 로맨틱한 연주로 호평받은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사한다.

1980년대 러시아 학파의 완전무결의 테크닉과 우아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피어난 뮬로바는 바로크, 고전과 현대음악, 재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신체적인 민첩성과 집중력을 타고난 그의 우아한 사운드는 여전하며 빠른 속도에서 빛나는 정교한 컨트롤은 명불허전이다. 첫 내한하는 제네바 카메라타(음악감독 데이비드 그렐자메르)는 젊은 솔로이스트들이 모여 결성된 악단으로 창의적인 시도와 혁신적인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날 아이브스 ‘대답 없는 질문’, 거쉬인 ‘포기와 베스 주제에 의한 변주곡’, 베토벤 심포니 8번 F장조을 들려준다.

 

미샤 마이스키 ♥ 비엔나 체임버 오케스트라

 

'체임버 시리즈'의 마지막은 올해 70세를 맞은 첼로 거장 미샤 마이스키가 장식한다. 비엔나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하는 그는 차이콥스키 ‘녹턴’과 ‘로코코 변주곡’을 협연한다. 1997년 오르페우스 체임버와 발매한 마이스키 차이콥스키 음반은 도이치 그라모폰으로부터 “마이스키에게 완벽하게 들어맞는 곡”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곡으로, 열정의 대명사 마이스키가 추구하는 ‘심장에 가깝게 다가가는 연주’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협연곡과 더불어 모차르트 교향곡 39번을 연주할 비엔나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1946년 창단돼 명지휘자 카를로 체키, 예후디 메뉴인, 산도르 베그 등과 정통 모차르트 사운드를 구현해왔다. 빈 콘체르트하우스를 기반으로 1년에 100회가 넘는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2008년부터 비엔나 체임버를 이끌고 있는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슈테판 블라더는 비엔나 국제 베토벤 콩쿠르에서 사상 최연소 우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로, 2009년에는 그의 탁월한 음악적 성과로 오스트리아 명예 황금훈장을 받았다. 6월15일 오후 7시30분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16일 오후 5시 서울 롯데콘서트홀.

사진= 크레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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