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라이브’(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가 폭풍 같은 전개로 시청자의 오감을 사로잡았다. 14일 방송된 12회에서는 충격적인 사건과 묵직한 메시지가 숨 돌릴 틈 없이 등장했다. 특히 정유미의 충격적인 과거가 베일을 벗어 눈길을 끌었다.

 

 

똑 부러지고 총명한 경찰서 지구대 시보 한정오(정유미)의 과거는 물음표였다. 안장미(배종옥)와 고등학생이던 한정오가 한 사건 현장에서 마주했다는 것 그리고 안장미가 한정오를 떠올리며 “잘 컸다”고 말하는 대사가 전부였다. 이후 한정오의 과거는 그녀의 대사로 또 한번 언급됐다. “그때 나는 나를 걱정하고 보호했어야 됐는데, 엄마를 걱정하느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라고.

한정오는 자신보다 주변의 시선을 더 걱정하는 성폭행 피해자와 가정폭력 아이들을 보며 누구보다 슬퍼하고 분노했다.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이날 정오는 인적 드문 야산에서 연쇄강간범에게 성폭행을 당한 자매와 마주했다. 이 자매는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정오와 경찰 일행이 방문했었던 가구의 아이들이었다. 경찰에 신고했던 언니는 응급센터에 수송된 뒤 갑자기 태도를 바꿔 강간 사실을 부정한 채 단순 폭행이었다며 귀가를 원했다. 자매의 어머니 역시 “아이들의 말을 믿겠다”며 더 이상의 수사를 원치 않는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여동생의 휴대폰을 인계받은 정오는 자매의 집으로 찾아가 골목에서 언니를 만나 휴대폰을 건네준 뒤 집으로 돌아가려던 언니에게 “너는 평생 오늘을 잊을 수 없을 거야. 내가 12년 전 그 시간을 기억하듯이”라고 말했다.

12년 전 밤 10시48분. 집으로 가기 위해 어두운 골목길을 걸어가던 여고생 정오는 두 남자에게 납치돼 성폭행을 당했다. 가까스로 집에 돌아온 정오는 욕실에서 목욕을 하며 귀가한 어머니의 잔소리에도 대답을 하지 못한 채 가까스로 울음을 참는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진= tvN '라이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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