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위의 인생’ 70년을 맞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33집 ‘아름다운 저녁’ 발매 기념 리사이틀(6월3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로 팬들을 만난다.

 

 

열정과 지성, 빼어난 테크닉을 겸비한 '20세기 최고의 거장' 정경화는 신보에 포레, 프랑크, 드뷔시와 같은 프랑스 작곡가들의 작품을 수록했고, 프랑스의 저명한 음악잡지 디아파종으로부터 최고 평점 리뷰를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가 첫 녹음한 포레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이 연주된다. 30대 초반의 포레가 사랑에 빠져 정열적일 때 표현한 음악이다. 이 곡은 정경화, 지난 7년 동안 긴밀한 호흡을 일궈온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 모두 다른 연주자와 시도해본 적이 없는 ‘정-케너 듀오’의 산물이라 기대를 모은다. 케너는 쇼팽 콩쿠르와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동시에 수상한 최초의 미국인이자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연주자다.

정경화의 솔로곡으로 빠질 수 없는 넘버인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 가운데 ‘샤콘느’도 들려준다. 완벽한 고요 속에 한음 한음 현 끝에서 울려 퍼지는 연주에 청중은 기분 좋게 압도당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곡인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는 60세 중반에 쓴 곡으로 아끼는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이자이의 결혼 선물로 써준 곡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크 특유의 감수성이 묻어나는 이 곡은 1980년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와 처음 녹음한 이후 40여년이 지나 케빈 케너와 두 번째로 녹음하게 되었다.

이외 정경화가 연주인생에서 장기를 보여온 브람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3번도 기대 리스트다. 일흔을 바라보는 노장의 농익은 해석을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정경화 바이올린 리사이틀은 서울에 이어 6월5일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홀로 이어진다.

사진=뮤직앤아트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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