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지방선거가 하루 뒤로 다가온 가운데, 방송사들이 저마다 차별화된 개표 방송을 예고했다.

12일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나는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며 주요 방송사의 제작진 및 앵커 일부가 싱가포르 현장으로 나가 있는 상황이지만, 지방선거 개표 방송 역시 방송사들에게 매우 중요한 이벤트다.

스타 마케팅부터 첨단 기술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동원돼, 지루함 없이 시선을 집중시키는 개표 방송들이 나올지 주목된다.

 

★KBS,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 활용 + AR 선거정보

KBS는 인기 주말드라마인 KBS2 ‘같이 살래요’의 남녀 주인공인 한지혜와 이상우를 내세워 6.13 지방선거 투표를 독려했다. 2060 전세대 가족 로맨스를 표방하는 드라마인 만큼, 2060을 넘어 투표권을 가진 전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캠페인에 적합하다고 보인다. 한지혜, 이상우는 KBS 방송 및 네이버TV를 통해 6.13 지방선거 투표 독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한지혜는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약속인 6.13 지방선거에 투표하러 가겠다”며 “‘같이 살래요’ 팀 전체가 함께 투표하러 가면 되겠네요”라고 말해 바쁜 스케줄에도 투표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상우 역시 “6월 13일에 열리는 지방선거에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세요”라고 투표를 독려하며 “우리 같이 투표할래요?”라며 드라마 제목을 활용한 재치 있는 한마디를 전했다.

사진=KBS

KBS는 13일 ‘우리의 미래’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개표방송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여의도 KBS본관을 배경으로 실시간 개표 데이터를 활용한 화려한 그래픽쇼가 펼쳐지며, 시원한 부감 영상 연출이 가능한 최첨단 카메라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생생함을 전달한다.

또 KBS 드라마 등 자체제작 콘텐츠를 활용한 그래픽과 AR(증강 현실)을 통해 전달되는 선거정보로 완성도를 높인다.

 

사진=KBS

 

특히 실시간 개표 상황에 따른 동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별도의 전문가 선거분석 코너인 ‘K포럼’과 선거 당일 유권자의 정치 성향과 후보 선택 배경을 발빠르게 분석하는 ‘심층출구조사’ 코너, 2004년 총선부터 갖춰온 자체 당선자 예측 시스템 ‘디시전K’는 지난 대선을 전후로 정치에 대한 관여도가 높아진 유권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오후 4시부터 개표방송 진행은 엄경철 앵커와 김지원, 이각경 아나운서가 맡는다.

 

★MBC, 돋보이는 스타마케팅…’썰전’ 콤비+배철수+서경석+이진우

MBC는 JTBC ‘썰전’의 명콤비로 큰 사랑을 받은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를 개표방송에 투입하며 본격 스타 마케팅을 선보인다. 또 DJ 배철수가 ‘선택 2018’ 개표방송에 참여해, 유시민-전원책 콤비와 함께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 제목을 패러디한 ‘배철수의 선거캠프’라는 코너를 진행하며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라디오를 통해서도 ‘여성시대’의 서경석과 ‘손에 잡히는 경제’의 기자 출신 경제 전문가 이진우가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방송 – 선택2018’을 함께 진행한다.

 

사진=MBC '배철수의 선거캠프' 예고

 

서경석은 “소중한 투표의 의미와 결과를 따뜻하고 재미있게 전달하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이진우는 “화려한 그래픽이나 영상보다 조용히 귀로 듣는 개표방송이 더 재미있고 유익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겠습니다”라는 말로 신선한 라디오 개표 방송 진행을 약속했다. 여기에 방송인 박슬기도 일일 리포터로 개표방송에 합류해 선거 당일 시민들의 이야기를 생방송으로 전한다.

또한 하나의 영상만을 시청해야 했던 기존 개표방송과 달리 LG유플러스의 ‘비디오포털’을 통해 MBC 지방 선거 개표방송 중 부산, 광주, 대전 세 지역을 직접 선택해 볼 수 있다. 관심 지역이 따로 있는 시청자들에게 유용한 소식이다.

 

사진=MBC 라디오

 

이밖에도 상암 MBC 사옥 앞에 설치된 조각상 ‘미러맨’이 개표방송 마스코트로 나서 다채로운 그래픽을 선보이며 최초로 실시간 개표 상황에 따라 주요 후보자들이 육성으로 자신의 심정을 표현하는 ‘말하는 후보자 포맷’도 도입돼 볼거리를 더한다.

개표방송 진행은 아침뉴스인 ‘뉴스투데이’ 박성제 보도국 취재센터장과 주말 ‘뉴스데스크’ 김수진 기자가 맡는다. ‘뉴스데스크’의 박성호-손정은 앵커는 북미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싱가포르에 파견됐다.

 

★SBS, 2017 대선의 명성 이을 ‘바이폰’ 그래픽

‘2018 국민의 선택’이라는 슬로건으로 개표방송을 진행하는 SBS는 화려한 그래픽 표출 시스템 ‘바이폰’으로 시청자를 공략한다. 바이폰(VIPON: Vote Information Processing Online Network)이란 SBS가 2012년 대선에서 개발한 독자적인 그래픽 표출 시스템이다.

 

사진=2017 대선의 SBS 바이폰.

 

앞서 SBS의 바이폰은 선거방송 때마다 후보들의 얼굴과 다양한 캐릭터, 배경을 합성해 재치 있는 그래픽으로 호평을 받았다. SBS는 지난해 대선 대비 30% 이상 많은 바이폰을 제작해 역대 개표방송 사상 가장 많은 수의 바이폰을 선보인다. 

아울러 실사 배경에 실시간 데이터를 연동시킨 ‘AR 바이폰’, 실시간 선거 캠프 상황에 데이터를 입히는 ‘중계 바이폰’도 처음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2017 대선 때 화제를 모았던 ‘왕좌의 게임’을 잇는 명작 스토리 바이폰, 전국 시도지사 70명이 총 출동하는 바이폰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된다.

 

사진=2017년 대선의 SBS 개표방송 '왕좌의 게임' 바이폰 화면.

 

또 개그우먼 강유미가 주요 후보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강유미가 간다’, 현역 역사교사가 지방선거의 역사와 의미를 재미있게 풀어주는 ‘지방선거의 역사’ 등의 콘텐츠를 선보인다. 

선거의 윤곽이 드러나면 정치인이면서 논객으로도 유명한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나와 결과를 분석하며 향후 정국에 대한 전망을 내놓는 심층 분석 코너와 최근의 남북정상회담 등의 이슈가 선거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는 코너도 예정돼 있다.

개표방송 메인 진행은 김성준-박선영 앵커가 맡으며, ‘SBS 8뉴스’의 최혜림 앵커와 주말 ‘SBS 8뉴스’의 김용태 앵커가 1부-6부 ‘선거방송’을 나눠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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