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때 해외여행을 갈 수 없다면, 도심 속에서 이색 문화체험을 즐겨보자. 잘만 찾아보면 해외 여행지로는 쉽게 엄두를 낼 수 없는 몽골의 초원부터, 유명 문학 작품 속 ‘변신’ 체험까지 가까운 거리에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다. 

요즘의 박물관들은 전시품을 보기만 하는 수동적인 전시에서 벗어나 실감나는 문화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 트렌드이며, 어학원이라고만 생각하기 쉬운 각 국가 문화원, 대사관에서는 매 시즌에 어울리는 크고 작은 행사로 자국 문화를 한국에 알린다.

더운 여름, 도심에서 외국에 온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핫 플레이스들을 소개한다. 

 

★국박, 몽골 게르부터 굿즈까지…’이색 체험 제공’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달 16일부터 7월 17일까지 ‘칸의 제국 몽골’ 특별전을 개최 중이다. 거대제국을 건설한 몽골 제국의 역사와 유목 문화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구성 속에, 몽골의 생활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운영된다. 

대표적인 것이 전시관 입구에 설치돼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몽골의 전통 가옥인 ‘게르’이다. 이밖에도 몽골인 의복, 몽골 음식, 몽골 전통놀이 ‘샤가이’ 체험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전시 기간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무료 문화공연인 ‘문화향연’을 열린마당에서 진행하며, 문화상품점에서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몽골 생활용품 ‘굿즈(Goods)’도 만나볼 수 있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독일문화원, 카프카의 '변신' 가상현실(VR) 체험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과 한 조에 속한 ‘우승 후보’ 독일의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코엑스를 찾자. 

독일문화원 ‘괴테 인스티튜트’는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코엑스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모티브로 한 VR 체험전을 진행한다. ‘VR 변신’에서는 특별 VR 안경을 이용해 ‘변신’의 주인공 그레고르가 살았던 세계로 들어가 다리 여섯 개가 달린 벌레로 변신하고, 그레고르의 방에서 벌레의 몸으로 움직이는 것을 배워야 한다. 

책에서 가상현실로 탄생한 ‘변신VR’의 체험 시간은 평균 5분 정도다. 요일별로 체험 가능 시간대가 다르다. 독일문화원은 이밖에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20~24일까지 설립 50주년 기념 부스를 설치하고 ‘소셜 번역 프로젝트’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사진=독일문화원이 제공하는 '변신' VR 체험 예고화면.

 

★중남미문화원, 멕시코 유물부터 음식까지

러시아월드컵에서 한 조가 된 나라 중에는 유럽의 독일뿐 아니라 중남미 국가인 멕시코도 있다. 

멕시코에 직접 가려면 큰 마음을 먹어야겠지만, 경기도 고양의 중남미문화원을 찾으면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에서 오래 외교관 생활을 한 원장 부부의 수집품들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다. 1994년 건립된 박물관에는 중남미를 대표하는 유적인 마야, 아즈텍, 잉카의 유물들이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시돼 있으며, 미술관과 조각공원에는 중남미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그림과 현대 조각들이 있어 중남미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한다. 

하루 전까지 미리 예약하면 중남미 전통 음식인 빠에야 풀 코스를 즐길 수 있고, 멕시코를 대표하는 음식 따꼬는 예약 없이도 주문 가능하다. 

 

사진=중남미문화원

 

★이스탄불문화원, 흥미로운 각종 강의&체험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이스탄불문화원은 터키 문화를 한국인에게 소개하기 위한 다양한 강좌와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터키 원어민에게 배우는 터키어 강좌부터, 터키인 요리 선생님이 참여해 터키 가정식을 함께 만들어보고 식사도 하는 요리 강좌 등 흥미로운 강좌들이 눈길을 끈다. 6월부터는 물판 위에 그림을 그린 뒤 찍어내는 예술 작품인 ‘에브루’를 배워 보는 강좌 및 터키 커피 원데이 클래스 등이 새롭게 진행된다.

이밖에도 터키 리본공예, 모자이크 램프, 터키쉬 캘리그라피, 자수 등 다양한 강좌가 있어 터키 현지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사진=이스탄불문화원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