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희 일우재단 전 이사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20일 오전 10시 30분 이명희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허경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명희 전 이사장의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와 구속 필요성을 심리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에서 늦어도 21일 새벽 사이에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희 전 이사장은 기다리던 취재진이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을 지시했냐는 질문에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심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며 법정으로 들어섰다.

출입국당국은 이명희 전 이사장이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상 입국시킨 필리핀인들을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앞서 압수수색을 통해 수사당국은 대한항공 내부 이메일, 출입국 관련 서류, 전현직 직원의 진술 등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회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명희 전 이사장이 비서실·인사전략실·마닐라지점을 동원해 허위 입국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소시효가 5년이라는 점을 고려했을때, 법적 처벌이 가능한 허위초청과 불법고용의 규모 인원은 1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희 전 이사장은 이달 4일에도 운전기사, 경비원, 한진그룹 직원 등을 폭행한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당시 법원은 이명희 전 이사장이 피해자 다수와 합의한 점을 들어 영장을 기각했다.

그러나 조양호 한진그룹 총수일가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YTN은 이명희 전 이사장이 약 20분 동안 수행기사 A씨에게 욕설과 폭행을 일삼는 내용의 동영상을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는 이명희 전 이사장이 고성을 지르며 입에 담기 힘든 비속어로 폭언을 퍼붓는 소리가 담겼다. 더불어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는 A씨의 주장이 이어지며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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