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진영 중견 정치인 3명이 내홍에 빠진 자유한국당에 쓴소리와 우려를 쏟아냈다.

25일 방송된 종편채널 MBN ‘판도라’에는 유인태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게스트로 참석한 가운데 정두언·정청래 전 의원이 패널로 토론을 진행했다.

 

'판도라' 정두언 전 의원 [사진=MBN 방송 캡처]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궤멸적 상황에 빠진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 사퇴 이후 김성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당의 재건을 추진하고 있으나 친박-비박간 다툼이 격렬하게 재연되며 점입가경 상태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이 나섰음에도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이날 정두원 전 의원은 친박 좌장인 서청원 의원의 탈당을 비롯해 몇몇 중진 의원들이 다음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차피 출마해봤자 떨어질 것을 알고 있기에 관리 차원에서 불출마 선언을 하는 거다. 그나마 이 사람들은 지각이 있는 편이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어 “1년 11개월 남은 다음 총선에서 5석도 건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MC 배철수가 “너무 극단적인 발언 아니냐”고 반론을 제기하자 “캐나다의 160석 집권당도 총선에서 고작 5~6석을 얻는데 그친 사례가 있다. 자유한국당이 정신 못 차리고 답도 없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그런 결과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총선 패배와 서청원 의원 탈당으로 112석으로 줄어든 상태다.

유인태 전 수석은 자유한국당의 혼란 수습 및 다음 총선에서의 반전을 위한 해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상대의 목을 치려면 총선 때가 돼서야 가능하다. 지금은 실효성도 없는데 감정 상하는 말들을 할 필요가 없다. 친박-비박간 정전협정을 체결한 뒤 국회로 돌아가 여권과 휴전협정을 맺어 현 정부의 남북화해정책에 동조해주고, 국회결의안을 채택하고, 민생문제에 대안을 제시하며 국민의 신뢰를 얻는다면 회생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수석의 달인급 수습책에 정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과연..." 하는 표정으로 반신반의하며 동의했고, 정청래 전 의원은 적극 동조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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