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업종별 대학생이 가장 잃고 싶은 기업' 순위를 전한다. 이번 순위는 그룹사간 각축전, 별들의 전쟁이라 보아도 무방했다.

 

사진=인크루트

 

업종별 기업순위는 후보군에 오른 총 170곳의 기업 중 그룹사 및 공기업을 제외, 나머지 기업을 13개 업종으로 분류해 업종별 최선호 기업에 대한 조사를 별도 진행했다. 13개 업종 분류는 ▲ IT·정보통신 ▲건설 ▲금융·보험·카드 ▲ 기계·중공업 ▲ 물류·운수 ▲ 식음료 ▲유통·생활용품·숙박 ▲ 자동차·운송장비 ▲ 전기·전자 ▲ 정유·석유화학 ▲ 제철·금속 ▲종합상사 ▲ 화학섬유·고무 순이다.

 

▲ 포스코 (득표율 55.2%) | 제철·금속

포스코는 올해도 제철금속 부문에서 대학생들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 업종별 1위의 평균득표율이 34.8%을 훨씬 웃도는,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나 포스코는 2017년 인크루트가 조사한 대학생 선호기업 전체순위에서 영예의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선호도가 두텁다. 무엇보다 대학생을 타깃으로 한 고용브랜드 제고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 현대건설 (득표율 32.3%) | 건설

지난해 포스코건설이 차지한 1위 자리에 올해는 현대건설이 올랐다. 최근 남북경협 수혜업종으로 건설업이 꼽혔다. 현대건설은 그중에서도 최선호 주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전력 용지 개발 사업(글로벌지니스센터)의 연내 착공에도 기대를 모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한동안 업계 전체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채용을 이어온 점 또한 대학생 선호도에 영향을 끼쳤으리라 분석된다.

 

▲ KB금융 (득표율 11.9%) | 금융·보험·카드

'금융권의 절대강자' 국민은행이 올해도 업종 1위를 수성했다. 비대면 채널 이용 고객 증가에 따라 오프라인 점포 수를 줄여가는 업계 흐름에도 불구, 여전히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점포 수를 유지하는 등 압도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KB락스타',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한 적극적인 代학생 커뮤니케이션 및 최근 광고모델로 섭외한 '방탄소년단'의 모델기용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끼쳤으리라 추측된다.

 

▲ 현대중공업(득표율 27.9%) | 기계·중공업

견고한 브랜드 파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예시다. 경기회복으로 최근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와 정유플랜트 발주가 늘어난 상황 속에서 재무구조가 튼튼한 대형사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 미루어 볼 때, 현대중공업의 업종별 1위 수성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과다.

 

▲ 아시아나항공(득표율 45.3%) | 물류·운수

2016년 최초로 1위에 입성한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3년 연속 1위 수성에 성공했다. 선호도 역시 2016년(33.4%), 2017년(33.7%)에 이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물류·운수' 업종의 경우 항공업종 포함, 전통적으로 여자 대학생들의 고정수요가 있는 분야다. 내부적으로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경쟁이 치열했는데, 최근 들어 경쟁사 일가의 잡음으로 아시아나항공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2011년부터 대학생들의 꿈 실현을 돕기 위한 '드림윙즈' 캠페인을 지속 전개해오고 있으며, 이들 대학생의 꿈 실현 결과물 발표를 위한 '드림페스타'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아모레퍼시픽(득표율 27.9%) | 유통·생활용품·숙박

지난해 '유통무역' 그리고 '화장품/생활용품' 각 2개의 업종이 올해 '유통·생활용품·숙박' 1개로 간소화됐다. 업종통합의 변수 속 다양한 기업과의 경합 끝에 올해 1위는 아모레퍼시픽이 수성했다. 지난해 '화장품/생활용품' 업종의 1위기업으로서, 득표율만 지난해 46.2%에서 줄어들었을 뿐 대학생들로부터의 높은 인기를 이어갔다. K-뷰티의 인기와 글로벌 진출의 호재가 계속 작용하고 있어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대학생들의 선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CJ제일제당 (득표율 52.0%) | 식음료 

CJ그룹의 전신으로 업계의 전통적 강자다. CJ E&M 등 대학생에게 친숙한 계열사를 다수 보유한 그룹사의 막강한 브랜드파워와 끊임없는 대학생 대상 프로모션이 선호도에 꾸준히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CJ는 올해 전체순위 TOP10에서 1위에 차해 겹경사를 이뤘다. 득표율 역시 52.0%로 포스코(55.2%)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 현대자동차 (득표율 46.8%) | 자동차·운송장비

해당업종에 있어 현대家가 갖는 고용 브랜드 파워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3년 연속 1위는 물론, 지난해 대비 선호율이 소폭 오르기도(2017년 38.2%→ 2018년 46.8%) 했다. 비록 올해 전체순위 10위권 수성은 실패했지만, 신입 초봉만큼은 '믿고 지원하는'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위상이 앞으로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 귀추가 기대된다.

 

▲ 삼성전자 (득표율 38.7%) | 전기·전자

삼성전자는 말이 필요 없는 국내 대표기업이다. 최근 기업 수장의 분주한 움직임에도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전자 부문 1위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몫으로 돌아갔다. 선택이유 역시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체계' 차원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 네이버 (득표율 47.1%) | IT·정보통신

지난해 '컴퓨터/정보처리', '방송/엔터테인먼트', '유/무선통신' 3개 업종이 올해 'IT·정보통신'으로 단일화를 이뤘다. 그중 네이버는 2017년 컴퓨터/정보처리 업종에서 1위 타이틀을 거머쥔바, 올해 역시 유수의 기업들과의 경쟁 끝에 1위를 이어나갔다. 한편, 전체순위에서도 2년 연속 (2015~2016년) 1위, 올해는 2위로 한 계단 하락했지만, 여전히 선두권으로서 그 위상을 이어갔다.

 

▲ 삼성물산 (득표율 34.5%) | 종합상사

삼성그룹의 브랜드 파워 효과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에 이어 동종업종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그룹의 사령탑으로 자리매김했던 미래전략실 해체 여파로 대학생 선호도에도 하락세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으나 우려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 SK이노베이션(득표율 35.1%) | 정유·석유화학

지난해 LG화학이 올랐던 1위 자리를 올해는 SK이노베이션이 꿰찼다. 매해 S-OIL, GS칼텍스, LG화학 등 유수의 경쟁자에 밀려 고전하던 SK이노베이션으로서는 득표율 35.1%로 선방했다. SK이노베이션의 최근 실적, 그룹사의 선도기업 이미지, 그리고 꾸준한 채용이 큰 몫을 차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조사를 통틀어 순위권 내 유일무이한 1위로, 이노베이션이 그룹사의 자존심을 지켰다.

 

▲ 한국타이어 (득표율 29.2%) | 화학섬유·고무

매해 금호타이어와의 접전 끝에 지난해는 이색적으로 공동 1위를 따냈던 SK케미칼이다. 올해는 이 자리를 다시 '한국타이어'에게 물려줬다. 대학생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한정적인 B2B 업종의 한계를 '기업의 진짜 실력'으로 어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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