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에서 면허 없이 승용차를 몰던 10대 고교생이 26일 건물을 들이받으면서 동승 중이던 10대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쳐 충격을 주고 있다. 심하게 파손된 사고 차량의 모습이 끔찍했던 상황을 알 수 있게 한다. 

면허 소지자라면 이런 사고를 내지 않을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 면허를 따고도 각종 돌발상황에 대해서는 대비가 미숙한 운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차량 안에 반드시 갖춰야 할 사고시 대처 장비조차 없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사고가 났을 때 우왕좌왕하다 더 큰 사고를 불러오기도 한다. 큰 일이 나기 전에 미리 알아둘 운전 중 돌발상황 대처법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

 

◆자동차 사고시 대처장비부터 ‘체크’

 

사진=픽사베이

 

가벼운 접촉사고의 경우에는 휴대폰 카메라로 상황을 촬영하고 서로 보험처리를 하기로 합의하는 것 외에 특별히 할 일이 없다. 하지만 고속도로 위에서 사고가 났거나 사고 시간이 한밤중일 때, 차에 불이 붙었을 때 등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럴 때를 대비해 차 안에는 항상 안전삼각대, 경광봉, 소화기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 삼각대는 사고 차량의 뒤쪽에 세워 주행하는 다른 차들에게 사고 위험을 알리며, 경광봉은 야간에 사고차량의 위치를 알리는 데 쓴다. 소화기는 혹시라도 차에 불이 났을 때 진화하는 역할이다. 

 

◆갑자기 멈춘 차…해야 할 일은?

갑자기 자동차의 시동이 꺼지고 움직이지 않는다면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된다. 특히 다른 차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는 상황에선 매우 위험하다. 재빨리 비상등을 켜고 길 가장자리 등 안전한 위치로 차량을 옮겨야 한다.

이후에는 차량 뒤쪽에 삼각대를 설치해 다른 차량에게 서 있음을 알리고, 보험사에 연락해 긴급출동을 부탁한다. 삼각대는 주간에는 후방 100m, 야간에는 후방 200m에 세운다. 

 

사진=픽사베이

 

◆고속도로에서도 똑같을까? ‘No’ 

문제는 차량 속력이 매우 높은 고속도로에서 시동이 꺼지는 경우다. 일반 도로에서는 기어를 N(중립)으로 놓고 차를 뒤에서 밀어 움직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고속도로의 경우 이렇게 차를 밀거나 삼각대를 꺼내러 트렁크 쪽으로 가다가 뒤에 오는 차량과 추돌하는 경우가 많아 매우 위험하다. 일단 차를 세운 뒤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어 눈에 띄게 한 뒤 가드레일 밖으로 대피하고 보험사 및 도로공사에 연락한다. 

 

◆주행 중인데 기름이 떨어졌다?

주유경고등이 들어왔다면 무조건 주유소부터 가도록 한다. 경고등은 보통 약 60km 정도 갈 수 있을 때 들어오므로 보통 도심에서 주유소를 찾는 데는 무리가 없다. 하지만 방심하다가는 차가 서 버리기도 한다.

이런 난감한 상황이라면 일단 차를 안전한 곳에 세우고 삼각대를 설치하는 조치를 한 뒤, 보험사에 전화한다. 보험 계약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비상시 주유서비스가 포함돼 있어, 긴급출동으로 기름을 가져다준다.

 

엔진 과열로 불이 난 승용차에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불을 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냉각수 증발로 보닛에서 연기가? 

갑자기 승용차 보닛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일은 제법 흔한 돌발상황이지만 처음 겪으면 매우 당황하게 된다. 대부분 이것은 냉각수 누수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냉각수가 새거나 모두 증발하면 엔진이 과열되면서 연기가 나는 것이다.

일단 안전한 곳에 차를 세워 엔진을 식히고, 안쪽 호스를 보아 냉각수가 새는 곳이 발견된다면 테이프를 감아 응급조치를 해 주는 것이 좋다. 응급조치를 못하더라도 가까운 정비소로 신속히 이동해 냉각수를 보충하면 된다.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다?

브레이크 패드의 수명이 다한 경우 주행 중 갑자기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아 속도를 줄이지 못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일단 비상등을 켜고 도로 가장자리로 차선을 바꾼 뒤, 기어를 서서히 낮은 단계로 바꿔주면 엔진 브레이크를 이용한 감속 효과가 있다.

시속 10km 이하로 줄어들었다면 P(주차 브레이크)로 기어를 바꿔 차를 세운다. 만일 잘 되지 않는다면 일단 주행하면서 보험사에 긴급 연락을 취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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