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개봉한 범죄영화 '차이나타운'(감독 한준희)에 대거 출연했던 새 싹들이 현재 충무로와 안방극장에서 괄목할 만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을 지배하고 있는 보스 엄마(김혜수)와 조직에 의해 키워진 일영(김고은)의 생존법칙을 다룬 ‘차이나타운’은 저예산영화였음에도 147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차이나타운’을 떠나 새 얼굴에 목말라하던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해갈해준 그들을 소환했다.

 

1. 김고은, 충무로 20대 여배우 간판주자

 

잡초처럼 성장한 뒤 엄마와 맞서는 일영을 연기해 '떡잎 푸른 여배우'로 찬사를 얻었던 김고은은 이제 충무로의 20대 기수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차이나타운’ 이후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성난 변호사’ ‘계춘할망’,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 ‘도깨비’에서 연이어 주연을 맡으며 스타덤에 올랐고 4일 새 영화 ‘변산’(감독 이준익)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양적인 마스크와 대비되는 당찬 이미지, 안정적인 연기는 그에게 멜로, 액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와 같은 폭 넓은 장르를 허락했다. 박정민과 호흡을 맞추는 청춘영화 ‘변산’에서는 래퍼 학수의 고향친구이자 첫사랑인 소설가 선미 역을 맡아 밝은 에너지와 자연스러운 귀염미를 뿜어낸다.

 

2. 박보검, 대세 청춘스타

사진=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채를 쓴 아버지 탓에 엄마(김혜수)로부터 빚 독촉을 받는 밝고 순수한 보조셰프 석현으로 출연했던 박보검은 일영을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하는 ‘남자 캔디’ 모습으로 여성 팬들을 사로잡았다. 이후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택으로 스타덤에 오른 뒤 예능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효명세자 이영 역에 이어 예능 ’무한도전‘ ’효리네 민박2‘에 깜짝 출연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출연작은 많지 않으나 예의 바른 이미지와 달달한 분위기로 여전히 여심을 강탈 중이다.

 

3. 위하준, ‘곤지암’ ‘밥누나’ 양날개 스타

사진=엠에스팀 엔터테인먼트 제공

위하준은 극중 어린 우곤 역으로 출연했다. 분량이 적었음에도 성인 우곤 역 엄태구와 연결되는 이미지로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었다. 데뷔작의 성공과 함께 기회의 문이 열렸다. 올해 상반기 흥행 돌풍을 일으킨 공포영화 ‘곤지암’의 주역으로 눈도장을 확고히 찍은데 이어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손예진의 남동생이자 정해인의 절친인 카이스트 대학원생 승호 역을 맡아 ‘뇌섹남+츤데레+마마보이’ 캐릭터를 현실감 넘치게 소화했다. 최근 예능 ‘섬총사2’에 게스트로 출연해 춤 실력과 복근 공개 등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해 화제를 뿌리고 있다.

 

4. 엄태구, 독보적인 성격파

사진= 프레인TPC 제공

엄태구는 엄마의 든든한 오른팔이자 조직의 해결사 우곤 역으로 강렬한 각인을 남겼다. 김지운 감독의 ‘밀정’에서 조선인 일본경찰 하시모토로 잠재력을 폭발시킨데 이어 ‘가려진 시간’ ‘택시운전사’에 출연해 녹록치 않은 포스를 뿜어냈다. 단편영화, 독립영화 출연에도 공을 들여 ‘시시콜콜한 이야기’ ‘어른도감’에 출연했다. 혜리와 주연한 코미디 ‘뎀프시롤’, 조인성·남주혁과 호흡을 맞춘 사극 전쟁 블록버스터 ‘안시성’ 개봉을 앞두고 있다. 허스키한 보이스와 음영 짙은 인상파 마스크가 그만의 매력이다.

 

5. 조복래, 소속사 계약 체결 후 제2의 도약 준비

사진= 스타디움 제공

보관함에 버려진 일영을 엄마에게 팔아넘기는 냉혈한 탁으로 등장한 조복래는 인상적인 외모와 독특한 매력으로 ‘충무로의 발견’ 소리를 들었다. 얼굴을 가로지르는 흉터와 속내를 읽을 수 없는 표정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했던 그는 ‘소수의견’ ‘탐정: 더 비기닝’에 이어 ‘범죄의 여왕’의 고시원 관리소 직원 개태, ‘궁합’의 이개시,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의 그 친구 역을 탁월하게 소화하며 ‘믿보배’ 평가를 받았다. 지난 4월 스타디움 1호배우로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조복래는 공효진·김성오와 공연한 스릴러 영화 ‘도어락’(감독 이권)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6. 고경표, 제대가 기다려지는 현역 군인스타

 

한때 조직원 출신이었으나 독립해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치도 역 고경표는 악역의 향기를 진하게 흩뿌렸다. 지난 5월 군 입대 전까지 장르와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열일’ 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질투의 화신’ ‘시카고 타자기’ ‘최강배달꾼’ ‘크로스’, 영화 ‘간신’ ‘7년의 밤’ 등 출연 편수로만 따지만 ‘차이나타운’ 출연 배우들 가운데 최다이다. 최근 신병교육대 수료식에서 사단장 표창을 받은 굿뉴스를 전해 곰신 팬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7. 안재홍, 귀엽고 엉뚱한 ‘봉블리’

 

‘독립영화계 빅스타’에서 드라마·상업영화로 영역 확장에 성공한 안재홍은 ‘차이나타운’에 카메오로 출연했으나 통편집(?) 당해 엔딩 크레딧에서 ‘Thanks to’에 이름만 올렸다. ‘족구왕’에서의 활약을 높이 평가한 한준희 감독이 차량 속 시신을 확인하는 교통경찰 역으로 카메오 캐스팅했으나 안타깝게 이 장면은 날아가 버렸다. 이후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내 귀에 캔디’ ‘쌈, 마이웨이’, 영화 ‘굿바이 싱글’ ‘범죄의 여왕’ ‘조작된 도시’ ‘임금님의 사건수첩’ ‘소공녀’에서 귀엽고 엉뚱한 ‘봉블리’ 매력을 발산한다. 올해 개봉 예정인 ‘사냥의 시간’에선 이제훈 박정민 최우식과 함께 브로맨스 호흡을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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