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스타가 되는 세상이라지만 묵묵히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우들이 있다. 얼굴은 알지만 이름은 모르던 ‘무명배우’에서 입지를 다져준 ‘인생캐’를 만나 대중에게 각인된 스타들. 조금 돌아서 왔지만, 그렇기에 탄탄한 연기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중고신인' 4인방을 모아봤다.
 

 

(사진=FNC 엔터테인먼트)

◆ 정해인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통해 국민 연하남 타이틀을 거머쥔 정해인. ‘도깨비’에서 김고은 첫사랑 야구부 오빠로 샤이한 미모를 빛내며 존재감을 드러낸 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이름을 각인시켰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대세 정해인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연기를 시작하고 한두 달 이상 쉬어 본 적이 없다”라며 “그 전에도 드라마를 많이 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서 어디서 갑자기 툭 튀어나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알아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 문제일 정도로 스타가 된 그. 차기작을 결정짓지는 못했지만 이어질 행보를 기대해본다.

 

◆ 심희섭

심희섭은 2013년 데뷔작 ‘1999, 면회’ 이후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후 천만영화 ‘변호인’의 윤중위로 열연을 펼쳤지만 작품의 화제성만큼이나 이름을 알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심희섭은 꾸준히 한 우물을 팠다. 화려한 비주얼 배우도 아니고, 힘 잔뜩 들어간 굵은 역할을 하지는 않았지만 섬세한 감정 연기를 주무기로 활약했다.

그 결과 지난해 SBS ‘사랑의 온도’에서 자기중심적이고 제멋대로인 지홍아(조보아 분)를 묵묵히 감싸는 최원준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OCN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는 김옥빈, 강지환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주연급으로 떠올랐다.

 

(사진=sidusHQ)

◆ 조보아

상큼한 미모 때문에 갓 데뷔한 신인같이 느껴지지만 조보아는 2012년 데뷔한 6년차 배우다. 똑부러지는 이미지만큼이나 배역 역시 곧잘 소화해내며 인지를 쌓아 올렸다. 그간 흥행타율이 좋지 않아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밴드’, ‘마의’, ‘잉여공주’를 비롯해 주연을 맡아 왔음에도 비교적 늦게 시청자들에게 이름을 알리게 됐다.

하지만 SBS ‘사랑의 온도’로 얄미울 정도로 당당하고 도도한 지홍아 역을 멋지게 소화해내더니 최근에는 MBC ‘이별이 떠났다’를 통해 연기만렙 채시라와 호연을 보여주고 있다. 조보아에 대한 기대는 비단 연기에만 있는 게 아니다.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진행에 도전장을 내밀더니, 센 형님들의 모임 ‘아는 형님’에서 통통 튀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진=킹콩 by 스타쉽)

◆ 이엘리야

이제 20대 후반이지만 이엘리야에게는 여러 가지 매력이 공존한다. 보통 ‘쌈, 마이웨이’에서 절세미녀로 단번에 주목을 받은 신예로 이엘리야를 인지하지만, 2013년부터 매해 한 작품씩 꾸준히 연기에 임해온 연기력 탄탄한 중고신인 대표주자다.

최근 작품들만 살펴봐도 ‘쌈, 마이웨이’에서는 자잘한 인정에 구애받지 않는 박혜란,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는 겉보기에 상속녀지만 위악으로 점철된 소름 끼치는 악녀 백아현, ‘미스 함무라비’에서는 매사에 철두철미한 없는 속기사 이도연 역을 맡아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줬다. 특히 ‘미스 함무라비’에서는 정보왕(류덕환 분)과 밀당 끝에 연인으로 거듭나며 박차오름(고아라 분), 임바른(김명수 분) 커플만큼이나 가슴 설레는 로맨스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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