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까지 한 경기 남았다. 

빅스타 손흥민을 비롯한 와일드카드 조현우 황의조 등 축구 국가대표들의 병역특례가 걸려 있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이 1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각) 열린다. 

입이 닳도록 언급된 병역특례 문제와 함께, 결승전 상대가 일본으로 결정되면서 운명의 ‘한일전’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한국과 일본이 격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같은 날 오후 6시에 열리는 야구 결승전 상대 또한 일본이어서 ‘역시 운명’이라는 말이 나오게 한다.

‘군메달’에 대한 관심에서 잠시 벗어나 관전포인트로 한국과 일본의 선수 면면, 역대 국가대표간 한일전에서의 기록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아본다. 

 

31일 합동 기자회견을 하는 한국-일본 감독과 주장들. 왼쪽부터 손흥민, 김학범 감독, 하지메 모리야스 일본 감독, 미요시 고지. 사진=연합뉴스

 

★U-23+와일드카드 vs U-21 올림픽 대비팀 

일단 이번 아시안게임은 기본적으로 U-23(23세 이하) 대표팀이 출전하는 대회다. 올림픽 대표팀이라고도 불리는 U-23 대표팀은 성인 대표팀과는 다르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최정예 전력에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 등 23세가 넘은 와일드카드들을 추가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전원 20~21세로 구성된 U-21 대표팀이 출전했다. 프로도 있지만 대학생들도 포함돼 있다. 이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게 해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객관적 전력은 어떻게 봐도 한국이 우세하다. 이미 국내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해외에 진출한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데다, 경험 면에서도 일본 U-21 팀보다는 훨씬 앞선다. 

 

31일 몸풀기를 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U-23 대표팀과 성인대표팀, 한일전 전적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에 나서는 U-23 대표팀을 놓고 볼 때 한국은 일본에 15전 6승4무5패로 근소한 우위에 있다. 가장 최근의 대결은 2016년 1월 30일 AFC U-23 챔피언십 결승이었다.

한국은 권창훈과 진성욱의 2연속 골로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지만, 후반에만 3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해 2대3으로 무너졌다. 방심은 금물이라는 것을 깨우쳐주는 전적이다. 이 경기에선 현재 아시안게임 대표팀 주전인 황희찬도 후보 명단에 있었다.

성인 대표팀을 놓고 보면, 한국과 일본은 총 78번 대결했고 한국이 41승23무14패로 상당히 앞서 있다. 그러나 한국은 몇 년간의 경기에서 계속 승리 소식을 전하지 못하다가 가장 최근 경기에서야 이겼다. 2017년 12월 16일 EAFF E-1 챔피언십에서의 4대1 승리다.

그보다 7년 전인 2010년 친선경기에서 박지성과 박주영의 골로 2대0 승리를 거둔 적이 있고, 그 사이에는 2무3패로 오랫동안 이기지 못했다. 

 

손흥민(오른쪽)과 황의조. 사진=연합뉴스

 

★국제대회 결승으로 치러진 한일전 전적은?

아시안게임 최초로 성사된 한일전 결승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는 역대 국제대회 결승에서 만났을 때의 한일전 전적을 특별히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남녀 축구를 통틀어 한국과 일본은 국제대회 결승에서 총 10번 만났다. 

전적은 4승3무3패로 한국의 근소한 우세인데, 남자축구만 놓고 봤을 때는 3승2무2패가 된다. 그러나 여기서 무승부 2경기는 모두 승부차기 끝에 졌으므로, 실질적으로는 7번 겨뤄 3번 이기고 4번 졌다고 볼 수 있다. 가장 최근에 벌어진 국제대회 결승 한일전은 앞서 언급한 2016 AFC U-23 챔피언십에서 성사됐고, 2대3으로 역전패했다. 

가장 최근 이긴 한일 결승전은 2002년 아시아 U-19 선수권대회 결승전의 1대0 승리다. 그 이전에는 20여년 전인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최종예선 결승전에서 2대1 승, 1998년 아시아 U-19 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2대1로 승리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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