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손흥민의 병역 문제 해결을 향한 도전이 1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로 마무리됐다. 

중졸 학력으로 상무나 경찰청에서 뛰는 것이 불가능해 검정고시 도전, K3 리그 입성, 최악의 경우 축구 커리어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현역병 입대, 해외 영주권 취득 등 다양한 변수가 우려되던 과거는 지나갔다. 이제 손흥민은 예술-체육요원 자격으로 4주 간의 군사훈련만을 소화하면 유럽 리그에서 뛰는 것은 물론 모든 활동에 제약이 없다. 

상업적인 활동을 할 수 없는 군인 신분이었다면 절대 계약하지 못할 광고 출연도 그 중 일부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의 드라마로 손흥민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더 많아졌다. 광고계에서 앞으로 더욱 날아오를 손흥민의 활약상을 살펴본다.

★하나금융그룹 광고 유튜브 1000만뷰 돌파…이모티콘도 ‘인기’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사인 하나은행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축구가 불러온 화제와 함께 가장 크게 웃은 곳 중 하나다.

이미 손흥민을 모델로 하고 '고등래퍼' 우승자인 래퍼 김하온의 노래를 써서 젊은 세대를 정조준한 하나금융그룹 광고는 아시안게임이 시작되기 전인 7월, 러시아월드컵에 힘입어 유튜브 조회수 1000만뷰를 넘기며 큰 인기를 모았다. 금융권 광고 중 유튜브 1000만뷰를 넘긴 것은 이 광고가 처음이라는 후문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선수인 만큼, 하나은행이 손흥민의 표정을 다양하게 합성해 만든 ‘손흥민 이모티콘’ 역시 러시아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거치며 눈길을 끌었다. 

★태그호이어, 한국 배경 손흥민 모델 캠페인 공개 ‘멋짐주의’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는 손흥민을 국내 앰버서더로 발탁하고 한국 팬들을 겨냥한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손흥민은 몰려드는 팬들의 사인 요청 공세를 받는 한편, 서울 시내의 횡단보도와 거리를 오가면서도 능숙하게 축구공을 차는 축구 스타다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또 태그호이어 고유의 슬로건인 ‘#어려움에굴복하지마라(#DontCrackUnderPressure)’라는 메시지와 함께 “위대한 승리는 시간을 즐기는 자의 몫이다”라는 손흥민의 목소리를 함께 넣었다.

이 캠페인은 아시안게임 결승전보다 앞서 공개됐지만, 쉽지 않았던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의 여정과 맞아떨어지는 스토리로 국내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아디다스 캠페인 손흥민,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들과 함께

하나은행이나 태그호이어보다도 국내 스포츠 팬들이 가장 익숙하게 생각하는 손흥민의 광고는 역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것이다.

지난 6월 월드컵 시즌을 맞아 ‘Creativity is the answer’라는 메시지와 함께 공개됐던 이 글로벌 캠페인에는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폴 포그바, 손흥민의 동료이기도 한 토트넘의 델리 알리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손흥민과 함께 등장한다. 

손흥민은 아디다스 글로벌 본사가 한국 성인 선수 중 처음으로 직접 후원 계약을 체결한 사례이기도 하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정상급 선수 중 하나로 인정받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캠페인 전에도 손흥민은 걸그룹 2NE1과 함께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아디다스 광고를 선보였다.

★음료&본인의 브랜드 등 ‘알고 보면 다양’

손흥민은 2014년부터 약 2년간 스포츠 음료 브랜드 ‘게토레이’의 모델로도 활약했다. 당시 힘든 훈련으로 빠져나간 땀방울을 게토레이로 보충하는 내용을 담은 광고는 큰 인기를 끌며 손흥민을 ‘신세대 광고계 다크호스’ 스포츠 스타 중 하나로 만들었다. 이런 인기와 더불어 SSG(신세계)닷컴과 함께 2016년에는 본인의 패션 브랜드인 ‘에이치엠손’을 론칭한 적도 있다. 

손흥민은 행사 참여나 광고촬영 등에 신중하게 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민이던 병역 문제가 해결되고 화제성과 함께 경제적 가치도 더욱 올라간 손흥민이 앞으로는 어떤 광고와 활동으로 축구 팬들을 다시 만날지도 관심사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