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루한 일주일이 하루하루 흐르고 있다. 늘 그렇듯 달력을 보면 토요일은 멀기만 하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조금 느리더라도 주말은 오니까 말이다. 긴 기다림 끝에 찾아오는 주말엔 극장에서 영화와 함께 색다른 세계 속으로 빠져보는 건 어떨까. 이번 주에도 다양한 개봉작들이 당신을 기다린다.

 

‣ 업그레이드

아내와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던 남자 그레이(로건 마샬 그린). 그러나 그레이는 어느 날 괴한의 습격으로 아내를 잃고, 자신도 전신마비가 되고 만다. 상실감과 복수심에 괴로워하던 그는 인간의 모든 능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최첨단 두뇌 ‘스템’을 장착하고, 아내를 죽인 자들을 직접 처단하기 위한 통제 불가 액션을 시작하는데...

뭐니뭐니해도 가을엔 호쾌한 액션이 최고다. ‘겟 아웃’ ‘23 아이덴티티’ 등 재기발랄한 콘셉트로 전 세계 관객들을 열광시켜온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가 ‘업그레이드’(감독 리 워넬)을 통해 신개념 액션무비를 선보인다. 전신 마비 캐릭터 설정과 SF 요소가 만나 극한 쾌감을 그린다. 그간 ‘현실감’이 최고의 미덕으로 평가 받던 액션 영화에서 조금은 비현실적이지만 통쾌함만큼은 가히 역대급이다. 러닝타임 1시간40분. 15세 관람가.

 

‣ 어드리프트: 우리가 함께한 바다

바다를 닮은 자유로운 여자 태미(쉐일린 우들리)와 바다를 사랑하는 섬세한 남자 리처드(샘 클라플린)은 환상적인 섬 타히티에서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함께 요트를 타고 6500km의 긴 항해를 시작한다. 바다 위에서 인생 최고의 시간을 만끽하던 연인은 남태평양 한가운데에서 예상치 못한 사상 최악의 허리케인을 만나게 되는데...

찬바람이 가슴을 파고드는 가을은 자고로 ‘사랑의 계절’이랬다. ‘어드리프트: 우리가 함께한 바다’(감독 발타자르 코루마쿠르)는 이 계절에 꼭 어울리는 영화다. ‘안녕, 헤이즐’의 쉐일린 우들리와 ‘미 비포 유’의 샘 클라클린이 빛나는 로맨스 케미스트리로 관객들을 따스하게 감싼다. 남태평양을 건너 샌디에이고까지를 항해를 하던 중 허리케인을 만난 연인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는 연인들의 행복한 사랑과 더불어 위기에도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 감동까지 두루 갖춰 깊은 여운을 남긴다. 러닝타임 1시간37분. 12세 관람가.

 

‣ 나비잠

일본 소설에 매료돼 무작정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작가 지망생 찬해(김재욱).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우연히 베스트셀러 작가 료코(나카야마 미호)를 만나게 된다. 찬해가 료코가 잃어버린 만년필을 찾아준 것을 계기로 서로 조금씩 가까워진다. 그 뒤로 두 사람은 함께 소설을 준비해가고, 이야기가 한 글자씩 쓰일 때마다 둘의 사랑은 점점 커져만 간다.

‘나비잠’(감독 정재은)은 잔잔하면서도 격정적인 사랑의 파도를 좋아하는 영화팬들의 취향을 찌르는 작품이다. ‘러브레터’ 나카야마 미호와 아련한 눈빛으로 여심을 뒤흔드는 한국 배우 김재욱이 호흡을 맞춰 일찌감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배우의 호연과 더불어 진한 옛 사랑의 향수를 일으키는 스토리, 일본의 아기자기한 배경, 삼박자를 고루 갖춰 멜로 마니아들의 시선을 끈다. 가을날의 아릿한 감상에 빠지고 싶은 이들에겐 최고의 선택이 될 전망이다. 러닝타임 1시간50분. 15세 관람가.

 

‣ 환생령

아침부터 유독 되는 일이 없던 연은 남자친구와 다툰 후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특별한 외상은 없지만 영혼이 없다는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듣게 된 연. 그 후 계속되는 환각 증세와 신체가 썩어 들어가는 증상을 겪으며 불안에 떨게 된다. 공포가 계속되던 어느 날, 이 분야 전문가라고 주장하는 호에게 납치된 연은 ‘영혼 분리’ 상태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환생령’(감독 돈 호에)은 어느 날 갑자기 저주에 걸리고 만 여인이 이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투하는 내용을 담는다. ‘영혼 분리 현상’이라는 미스터리한 증세를 내세운 영화로 이제껏 보지 못한 참신한 소재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화는 연이 경험하는 환각 및 환청 증세로 관객들에게 불안감을 극대화 시킨다. 말레이시아라는 다소 익숙지 않은 국가의 영화지만, 그 공포감은 바다를 건넌 한국에까지 아주 유효하다. 러닝타임 1시간21분. 12세 관람가. 6일 개봉.

 

‣ 어둔 밤

영화감상 동아리 ‘리그 오브 쉐도우’의 멤버들은 크리스토퍼 놀란에 영감을 받아 슈퍼히어로 영화를 제작하기로 한다. 패기 넘치게 시작했지만 처음이라 모든 게 쉽지 않다. 시나리오, 캐스팅, 촬영, 연출까지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영화 완성을 위해 끝까지 달리는데... 꿈만은 원대한 할리우드 키드들의 포복절도 영화제작은 무사히 완성될 수 있을까?

‘어둔 밤’(감독 심찬양)은 열정만 가득한 청춘들의 슈퍼히어로 영화 제작기를 담은 액션 코미디 영화다. 제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수상과 제 32회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특별전에 초청되며 폭발적 관심과 뜨거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독립영화 특유의 날카롭지만 저렴한 웃음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강추다. 히어로 영화 제작을 위해 각자의 개성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들이 선사하는 신박한 웃음과 액션은 최고의 몰입과 쾌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러닝타임 1시간52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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