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유치원이 건물의 이상징후를 알고도 원생들을 등교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7일 서울시교육청은 인근 공사장의 옹벽 붕괴사고 영향으로 기울어진 상도유치원과 관련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교육청은 상도초등학교 교실 6개를 활용, 상도유치원생 122명 전원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방과후과정에 다니는 58명은 10일부터 등원할 수 있다. 나머지 64명은 이보다 일주일 후인 17일부터 등원이 가능하다.

유치원생들은 연말까지 상도초에서 유치원 수업을 들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상 유치원을 초등학교 안으로 옮기는 되는 셈이다.

교육청은 서울위기통합지원센터 상담사를 상도초에 상주시키기로 했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원아와 초등학생들이 심리적 불안을 겪지 않게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상도초 건물에 대해 정밀안전진단도 시행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서울 전역 학교 주변에서 진행 중인 공사현장을 전수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교육청에 따르면 유치원 측과 교육청은 건물에서 이상징후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8월 22일 이후에도 등원중단 조치를 하지 않았다.

지난 5일 유치원과 동작관악교육지원청 등이 대책회의를 진행한 후에도 원생들은 유치원에 나왔다. 균열은 이미 지난달 20일경 발생했고 이달 4일에는 20~30㎜까지 급격하게 벌어졌다.

다만 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상도유치원이 3월부터 공사를 막아달라고 학부모, 교육지원청, 주민들에게 말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