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의료계 내에서 벌어지는 무자격자 의료행위의 실태에 대해 추적하고 통제구역인 수술실 안에서 일어나는 ‘그들’만의 비밀 거래와 그 거래가 멈추지 않는 이유에 대해 파헤쳤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제작진과 만나 비밀을 털어놓은 제보자들은 “수술 집도의가 출근을 안했고, 시작하라고 해서 먼저 수술했다. 봉합이 끝날 때까지 집도의는 수술실에 들어오지 않았다. 거기는 그냥 X같았다” “환자는 무슨 죄인가. 본인도 아파서 수술 받는 건데 돈 내고...적은 돈도 아닌데” “어떤 경우에는 수술 후 병동에 찾아가서 화자에게 괜찮으시냐고 물어봐요” 등의 고백을 했다.

또 한 제보자는 “환자들을 속인다는 죄책감이 컸다. 멀쩡한 다리로 수술실에 들어왔다가 X자 다리가 돼서 나간 환자를 보고 미안해서 그날은 차안에서 엄청 울었다”고 말해 안방극장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전문 의료교육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이들이 어떻게 집도의 옆에서 불법적으로 보조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수술집도까지 하게 됐을까. 이들은 어깨너머로 배우고, 유튜브를 보며 수술법을 배운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보여진 한 병원의 무릎관절 수술현장 영상에서 거침없는 손놀림으로 망치질을 하며 핀을 고정하는 사람은 의료기기상이었다. 의사는 잡아주기만 할 뿐이었다. 실제 한 제보자는 “큰 수술인 관절수술을 할 때 의사가 와서 조금 하다가 ‘니가 해라’라고 말했다. 이런 일이 잦았다”고 말했다.

설령 수술에 문제가 발생해 들통이 나도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그들만의 약속이 있다. 바로 “의사가 처음 쓰는 기구라서 설명해주러 들어갔다”는 것이다. 실제 이런 식으로 의료사고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나오게 된 방침(?)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의료인 300명 대상으로 익명의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의료기기 업체 직원이 수술실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49.7%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어 ‘수술준비 및 보조’ 65.1%, ‘대리수술’ 27.5%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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