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서지혜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캐릭터다. 냉미녀같은 외모 탓인지 유독 강한 역할을 맡았을 때 큰 사랑을 받았다. ‘흉부외과’의 윤수연 역시 흉부외과 전문의라는 자부심을 가진 강단있는 캐릭터로 그려졌다.

“감사한 일이죠. 그런 캐릭터들이 옛날에는 많지가 않았던 거 같아요. 보호받아야 하는 여성상이 과거에 많이 그려졌다면, 지금은 여성의 사회적인 위치도 많이 달라졌잖아요.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는 인식도 있는 거 같고요. 솔직히 연약한 여자상들이 많았기 때문에, 지금의 도전적이고 강단있는 여성 캐릭터를 좋아해주시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힘을 얻었다, 용기를 얻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아요”
 

하지만 윤수연을 택할 때는 이런 부분이 고민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서지혜는 “그 전에 했던 캐릭터들이 워낙 성격적으로 강해서 지금 하는 역할이 밋밋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더라고요. 저는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선택했어요. 막연하게 의사를 흉내내는 게 아니라 리얼하게 의사처럼 보일 수 있을까가 큰 숙제로 다가왔죠”

스스로의 도전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서지혜는 “잘 버텼다고 제 스스로 생각을 하고 있어요”라고 밝혔다.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지만 3개월을 꿋꿋하게 버틴 스스로에 대한 만족이었다.

전문직 캐릭터를 맡아오며 그간 직업의식에 대해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고 하자 그는 “되게 많이 달라졌어요. 긍정적으로”라고 털어놨다.

“병원은 아플 때만 찾아가는 곳이잖아요. 특히 흉부외과 의사선생님은 제가 정말 특별히 아프지 않고는 만날 일이 없잖아요. 생명을 만지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전까지만 해도 의사는 의사, 사람을 고치는 사람이라고만 여겼지만 깊게 살펴본 적이 없더라고요”
 

윤수연만큼 본인의 성격이 강한 것 같냐고 하자 서지혜는 당차게 “네 멘탈이 좀 강한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힘든 일이 있어도 침착하고 의연하게 잘 대처를 하는 거 같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비슷한 게 없지 않아 있었던 거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누구나 바라는 일이지만, 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저도 제 목소리를 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들이 많아요. 자기 목소리를 내고 창피해하지 않는 캐릭터들이 멋있어요. 자신의 단점이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숨기지 않잖아요. 굉장히 멋있게 그리고 싶다는 욕심도 있어요 시청자 분들이 그런 모습을 굉장히 좋아해주시는 거 같아요”

③에 이어집니다.

사진=문화창고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