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한국축구는 파란만장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그리고 K리그까지 1년 내내 국민들은 축구 열풍과 함께 했다. 그 속에서 축구팬의 관심을 듬뿍 받은 선수와 팀이 있다. 그들은 팬들이 지어준 수많은 별명을 들으며 한국축구 발전에 이바지했다. 싱글들이 눈여겨본 축구선수부터 올해 한국축구 아이콘들까지 별명으로 알아본다.

사진=연합뉴스

# 한국 축구의 희망! 손흥민 - ‘손세이셔널’ ‘우리흥’ ‘손날두’ ‘쏘니’ ‘캡틴쏜’ ‘손샤인’

손흥민에게 2018년은 최고의 한 해였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러시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역대급 경기를 펼치며 국민들의 찬사를 받았다. ‘손세이셔널’ ‘우리흥’ ‘손샤인’ 등 활약 순간마다 축구팬들은 그의 별명을 부르며 열광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독일전 2-0 추가골을 넣는 장면은 올해 KFA(대한축구협회) 올해의 골로 선정됐다. 대한민국은 조별리그 탈락에도 감격의 환호를 질렀다.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며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손흥민은 축구뿐만 아니라 광고계도 접수했다. 최근 시계, 통신사, 스포츠의류 광고에 출연하며 김연아를 잇는 스포츠계 광고스타로 자리잡았다. 92년생인 손흥민은 싱글이다. 친구인 김진수, 문선민 선수는 결혼해 아이까지 가졌다. 비교적 빨리 결혼하는 축구선수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싱글이 아닐 수 없다.

사진=연합뉴스

# 아시안게임이 발견한 보석, 황의조 - ‘빛의조’ ‘킹의조’ ‘갓의조’ ‘원더골 제조기’

올해 한국축구의 최고의 발견은 단연 황의조다. 아시안게임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대한민국의 최전방 공격수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특히 손흥민과 동갑내기로 아시안게임을 통해 완벽 호흡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아시안게임 이후 1020세대 여성 축구팬들이 갑자기 늘어난 것도 황의조의 역할이 컸다. 황의조는 훈훈한 이미지에 평소 수줍은 성격을 보였지만 인터뷰, KFA 영상을 통해 장난기 가득한 모습도 선보여 반전 매력을 이끌어냈다.

축구대표팀 감독에 새로 부임한 파울루 벤투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최근 A매치 6경기 4골을 집어넣으며 당당히 내년 아시안컵 엔트리에 들어갔다. 올해 축구인생 절정을 맞이한 그가 내년에도 축구팬들의 성원에 보답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라디오스타' 캡처

# 월드컵 책임진 수문장, 조현우 - ‘조헤아’ ‘대헤아’ ‘빛현우’ ‘국민 수문장’

월드컵 스타는 조현우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데 헤아 골키퍼와 비교되며 ‘조헤아’, 대구FC의 수문장이란 뜻의 ‘대헤아’ 등 수많은 별명을 얻었다. 조현우는 독일전에서 선방쇼를 선보이며 세계 최강 팀에 단 1실점도 헌납하지 않았다. FIFA는 물론 해외 언론들도 조현우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유럽 진출 루머도 돌았다.

월드컵 이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아내 바라기, 수준급 가창력, 독특한 정신 세계를 보여줬다. 축구 실력과 함께 예능감도 뛰어났다. 특히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슈팅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머리카락은 주목받았다. 조현우가 쓰는 왁스는 무엇인지 알아내려는 축구팬들이 속출했다. 유부남 소식에 많은 여성 싱글 축구팬들이 탄식했다.

조현우 역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벤투호에 승선해 내년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최근 강등 위기였던 대구FC를 구해냈고 구단 최초로 FA컵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대한민국과 대구FC 골문을 지켜낸 조현우의 신드롬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베트남에 알린 한국 축구, 박항서 - ‘쌀딩크’ ‘과로디올라’ ‘쿨쿨롭’ ‘Pho체티노’

한국축구가 해외에도 수출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바로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 덕분이다. 올해 초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에 공헌하며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국민 영웅’이 됐다. 이른바 ‘박항서 매직’이 시작됐다. 이 효과로 베트남에서 한국 과일 소비량이 많아졌다.

박항서 감독은 2002 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 오른팔로 4강 신화를 이뤄냈다. 별명도 많다. ‘쌀딩크’는 베트남 대표 수출품 쌀과 히딩크의 합성어, ‘과로디올라’는 경기 도중 쪽잠을 청한 박항서 감독 사진을 본 축구팬들이 맨체스터 시티 과르디올라 감독을 엮어 지은 별명이다. 리버풀 클롭 감독을 빗댄 ‘쿨쿨롭’도 이와 마찬가지다. ‘Pho체티노’는 토트넘을 이끄는 포체티노 감독과 쌀국수를 뜻하는 베트남어 ‘Pho’를 결합한 것이다.

KBS 미디어는 지난 14일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 다큐멘터리 영화 ‘박항서, 열정을 전하는 사람’이 개봉했다고 밝혔다. 또한 SBS ‘가로채널’에서는 박항서 감독과 강호동의 만남을 추진해 출연을 확정지었다. 베트남은 물론 국내에서도 박항서 열풍이 불고있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 K리그1 우승, 전북현대 - ‘전주성’ ‘봉동이장’ ‘녹색전사’ ‘닥공’

올해 K리그1 우승 트로피의 주인은 전북현대였다. 누구도 이기기 힘들다는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는 2년 연속 K리그1 우승을 차지했다. ‘봉동이장’(클럽하우스가 봉동에 있다) 최강희 감독의 ‘닥공’(닥치고 공격) 전술은 다른 팀들을 제압했다. 시즌이 끝나기 한참 전에 우승을 확정지으며 리그 1강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26승 8무 4패 승점 75점으로 2위 경남FC와 승점 16점차가 난다. 득점 75점, 실점 31점으로 득실차 44점을 기록해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K리그1 다른 팀들은 전북현대의 1강 체제를 무너뜨릴 방법을 세우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통 강호 수원삼성과 FC서울이 올시즌 부진을 겪으면서 전북현대의 1강 체제는 더욱 굳어졌다.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최강희 감독은 중국 리그 텐진 취안젠 지휘봉을 잡는다. 리그 마지막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전주성을 찾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최고참 이동국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전북현대는 조세 무리뉴 감독 오른팔이었던 모라이스 감독을 후임으로 임명했다. 전북현대은 한 시대가 보내고 새로운 출발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