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MBC 예능대상’이 누구나 동의할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 큰 아쉬움을 남기며 마무리 됐다.

29일 ‘2018 MBC 예능대상’을 통해 무려 17년만에 ‘여성 대상 수상자’ 이영자가 탄생했다. 지난 3월 첫 방송이 시작된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을 빠르게 정상의 궤도에 올려놓으며 온오프라인에서 뜨거운 화제성을 몰고다닌 이영자이기에 모두가 수긍할 수 밖에 없는 결과였다.

사진=2018 MBC 연예대상

당초 올해 ‘MBC 연예대상’은 이영자와 박나래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함께 대상 후보에 오른 김구라, 전현무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지만 ‘전참시’와 ‘나 혼자 산다’로 매회 큰웃음을 선사한 이영자와 박나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조명됐다. 지난해 대상을 받았던 전현무가 박나래에게 “솔직히 이영자씨만 신경쓰지 않냐”라고 말했을 정도.

이영자의 대상 수상은 개인의 수상과 동시에 지난 몇년간 여성 예능인 기근이었던 방송가에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다. 본인을 비롯해 함께 대상후보에 올랐던 박나래 그리고 김숙, 송은이 등 많은 여성 예능인들에게도 뜻깊은 수상이었다. 이에 김숙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시간 다 함께 울었네요. 내마음속의 대상은 영자언니 송은이언니 나래까지 다입니다”라고 기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김숙 인스타그램

충분히 이영자의 대상 수상은 축하할 일이지만, 2년 연속 눈앞에서 대상을 놓친 박나래를 두고 봤을 때는 아쉬움이 남았다. 박나래는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올 한해 큰 웃음을 시청자들에게 안겼다. ‘LA 헤니 투어’에서는 죄민식, ‘여은파’에서는 나래바르뎀 등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이 눈길을 끌었다.

때문에 누구보다 박나래의 수상을 응원한 ‘나 혼자 산다’ 식구들도 못내 내년을 기약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시언은 감사의 메시지와 함께 “내년엔 우리 나래 대상 가즈아!”라고 박나래를 독려하기도 했다. ‘나 혼자 산다’가 2년 연속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만 놓고 봤을 때도 박나래의 수상 불발은 아쉽기만 하다.

사진=2018 MBC 연예대상

공채 개그맨으로 출신한 박나래에게 어쩌면 예능 전성기는 지금부터 시작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너무 아쉬워만 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시청자들이 먼저 위로와 아쉬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박나래 개인에게 큰 성과가 아닐까. 2019년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박나래의 이름이 당당히 대상에 호명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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