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씨와 관련된 여성들은 거액의 대출금이 존재했다. 

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제작진이 의문의 남자 함씨를 둘러싼 실종사건을 추적했다. 김정욱씨(가명)는 다정했던 아내와 세 딸이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한다. 정욱씨는 한 남자가 이 집을 찾아오면서부터라고 한다. 5년 전 여름, 집으로 처음 방문했다는 함명주씨(가명)는 같은 교회를 다녔고 명문대 출신에 심지어 딸들의 공부를 공짜로 가르쳐줬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에게 믿기지 않은 제안을 받았다. 그것은 바로 함명주씨를 집안에 들여 살게 하자는 것이었다. 남편 몰래 생긴 채무를 함 씨가 대신 갚아주면서 그가 지낼 곳이 없어졌다는 것이 바로 이유였다. 당장 함 씨에게 내줄 돈이 없어 동거를 시작했지만 왠지모를 불길함에 바쁘게 돈을 구하던 남편 정욱 씨에게 아내는 ”돈이 생겨도 함씨를 내보지 말자“라는 당황스러운 제안을 했다.

명문대를 나온 과외 선생님, 등단한 작가, 유능한 작곡가 등 필요에 따라 자신을 소개했다는 함씨 주변의 사라진 사람들 그리고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석연치 않은 죽음들. 과연 과외교사 함씨의 정체는 무엇인지 제작진이 파헤쳤다.

김씨 아내가 사망한 후 함씨 곁에 있었던 또 다른 여성이 목을 맨 채 발견됐다. 이지혜씨(가명)는 비가 많이 오는 날 어머니와 함께 파마를 하러 갔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 4시간 뒤 이씨는 병원에 실려갔다. 이씨의 이모는 ”함씨가 119에 전화를 했다“고 전했다. 함씨가 명문대를 나온 선생에서 작곡가로 직업을 바꿔 이씨에게 접근했다.

이씨 어머니는 ”함씨가 자신에게 음악을 배우면 잘 될 거라고 돈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함씨가 이씨에게 접근했을 당시 김씨의 세 딸에게 과외를 하고 있었다. 이씨도 김씨의 세 딸처럼 대출로 빚이 많은 상태였다. 이씨가 입주 6개월도 채우지 못했다는 원룸의 주인은 혼자 살기로 계약했는데 함씨가 자주 드나들었다고 전했다.

어떻게 함씨가 이씨의 죽음을 알고 119를 부른 것일까? 이씨 이모는 이씨가 마지막으로 ‘고마워’라고 문자를 보낸 게 조소영(가명), 엄마와 함명주라고 말했다. 이는 함명주의 주장이었다. 일상적인 문자인 줄 알았다는 엄마와 달리 함씨는 이상한 느낌에 집으로 달려갔다고 전했다. 병원 이송 중 함씨는 휴대전화로 엄마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가족들은 휴대전화를 되돌려받았을 때 기록들이 다 지워졌다고 밝혔다.

이씨가 죽은 현장에는 술병이 가득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대낮에 술을 마실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부검을 요청하고 수사를 요청했지만 결과는 ‘자살’이었다. 외상이 없다는 게 자살로 결정난 이유였다. 당시 현장에 함씨는 없었을까? 이씨 어머니는 사망신고하고 함씨가 통신사 3사 모두 쓰면서 하나는 이씨 명의로 사용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친구 조씨는 이씨가 죽은 이후로 연락이 끊겼다.

김씨도 조씨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다고 전했다. 함씨를 둘러싼 인물들 관계의 진실이 더욱 궁금해진다. 이씨 어머니 또한 김씨의 세 딸을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사이의 공통점은 거액의 채무가 있다는 것이었다. 대부업체에서 빌린 돈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

신용등급이 떨어지기 전 대출을 집중적으로 받고 이를 갚지 않는 방식으로 돈을 끌어모았다고 회계사는 설명했다. 마치 금융사기 수법 같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첫째 딸과 통화에서 이씨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함씨도 그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지만 딸들은 이 통화 이후 연락을 끊었다. 이제는 가출이 아닌 실종상태가 된 세 자매는 어디에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