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씨와 함께한 여성들의 이상한 행적이 발견됐다.

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제작진이 의문의 남자 함씨를 둘러싼 실종사건을 추적했다. 김정욱씨(가명)는 다정했던 아내와 세 딸이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한다. 정욱씨는 한 남자가 이 집을 찾아오면서부터라고 한다. 5년 전 여름, 집으로 처음 방문했다는 함명주씨(가명)는 같은 교회를 다녔고 명문대 출신에 심지어 딸들의 공부를 공짜로 가르쳐줬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에게 믿기지 않은 제안을 받았다. 그것은 바로 함명주씨를 집안에 들여 살게 하자는 것이었다. 남편 몰래 생긴 채무를 함 씨가 대신 갚아주면서 그가 지낼 곳이 없어졌다는 것이 바로 이유였다. 당장 함 씨에게 내줄 돈이 없어 동거를 시작했지만 왠지모를 불길함에 바쁘게 돈을 구하던 남편 정욱 씨에게 아내는 ”돈이 생겨도 함씨를 내보지 말자“라는 당황스러운 제안을 했다.

명문대를 나온 과외 선생님, 등단한 작가, 유능한 작곡가 등 필요에 따라 자신을 소개했다는 함씨 주변의 사라진 사람들 그리고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석연치 않은 죽음들. 과연 과외교사 함씨의 정체는 무엇인지 제작진이 파헤쳤다.

김씨의 죽은 세 자매와 자살로 추정되는 이씨는 함씨를 만난 후 거액의 대출금이 생겼다. 가족들이 함씨에 의심을 품었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었다. 가족들이 함씨에 대해 아는 정보는 이름과 나이, 직업 뿐이었다. 입시강사, 음악가, 등단 작가 등 많은 직업을 가졌지만 함씨에 대한 정확한 이력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경찰은 함씨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주민번호는 말소됐고 본인 명의로 된 휴대전화도 없었다. 그가 쓴 렌터카도 자신의 명의가 아닌 다른 사람 이름으로 사용한 것이었다. 렌터카를 방문했을 때 함씨 이외에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도 가출신고가 돼있었다. 함씨를 만나는 사람들마다 사라지는 기이한 현상이 궁금했던 제작진은 제보를 받았다.

얼마 뒤 김씨의 세 자매를 안다는 지인은 ”생활비가 없다며 연락이 왔다. 캐리어를 끌고 다녔고 옷도 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세 자매가 자취를 감춘 2014년 9월 말 펜션에 있었다. 어머니 장례 후 외삼촌 집에 머물렀던 세 자매는 가족과 접촉을 피하고 다시 집을 나갔다. 혹시 함씨의 곁으로 돌아간 걸까? 첫째 딸은 자신들이 숨어서 살 뿐이라고 전했다.

다시 소식이 들려온 건 2016년 초였다. 둘째 딸이 전입신고를 한 것이었다. 집주인도 모르게 위장전입했고 주인은 그 이후 각종 고시서와 체납장이 날아왔다고 전했다. 위장전입이지만 본인의 서명이 남아있어 그 주변에 둘째 딸이 살고있는 것처럼 보였다. 어느 순간 끊겨버린 딸들의 행적을 찾기 위해 김씨는 심부름센터까지 불렀다.

제작진은 큰딸 통장에서 이상한 걸 발견했다. 계좌의 주인은 큰딸이지만 사용자는 다른 사람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세무사는 함씨와 대부업체 기록밖에 없다고 전했다. 돈이 통장에 들어올 때마다 계속 그만큼 나간다는 것이었다. 김씨는 막내딸이라도 구하려고 함씨는 미성년 약취 유인죄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