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 장희진-김해숙-장신영이 살해사건을 둘러싼 대반전을 가동하면서 안방극장을 충격에 빠트렸다.

9일 방송된 TV조선 특별기획 ‘바벨’(극본 권순원 박상욱, 연출 윤성식) 11회에서는 살인에 대해 끝까지 침묵하는 한정원(장희진), 모종의 통화를 하는 신현숙(김해숙), 흑화에 불붙은 태유라(장신영)의 모습이 담기면서 충격과 긴장감을 높였다.

긴급체포된 한정원은 살인사건 당일 진실을 말해달라는 차우혁(박시후)의 부탁에도 차우혁을 사랑한 적 없었다는 거짓말까지 하면서 끝까지 사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 살인 혐의에 대한 심증을 높였다.

하지만 영장 청구 전 마지막 조사에서 차우혁이 사건 당일 증거를 들이대며 몰아붙이자 한정원은 사건 당일을 회상하며 끔찍한 듯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던 상태. 그러나 살인에 대한 정황은 함구했고, 정당방위로 만들기 위해 절박하게 사실인정을 원하는 차우혁에게 “전 더 이상 답변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진실을 숨겼다.

신현숙은 한정원이 긴급체포 됐다는 소식에 “일이 웃기게 돌아가네”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어 의구심을 높였다. 더욱이 신현숙은 ‘한정원이 태민호를 죽이지 않았다’로 거산의 입장을 정리하라는 태수호(송재희)의 말에 힘을 실어 주면서도 직후 검찰총장에게 전화해 “민호를 죽인 그 아이, 법이 허락하는 가장 엄중한 처벌을 받게 해 주십시오”라고 부탁하는 이중적 면모를 보였다.

한정원을 감싸주려는 태수호와 태수호가 곧 거산이라고 말하며 편을 드는 신현숙으로 인해 분노가 치밀었던 태유라는 한정원이 진범임을 입증하기 위해 태민호의 통화내역을 조사했다. 그러던 중 태민호의 지시로 차우혁과 한정원의 밀애를 찍었던 흥신소를 발견하게 됐다.

차우혁과 한정원의 사진을 들고 한달음에 차우혁에게 달려간 태유라는 자신이 내미는 사진을 찢어버리는 차우혁의 뺨을 후려갈겼고, 차우혁에게 사적인 감정이 엮인 사건을 담당할 자격이 없다고 소리쳤다. 하지만 차우혁이 굴하지 않고 이를 맞받아치자 날 서린 모습을 드러내며 더욱 진해질 흑화 가동을 예고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리키(이재구)가 살해당하면서 새로운 국면이 도래했다. 신현숙에게 물건을 넘기려 했던 리키는 지하철 승강장에서 거산 측 접선자에게 다가갔지만, 수상한 남자들이 사방으로 몰려오자 수상함을 눈치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경찰을 따라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 경찰은 신현숙의 수족 그림자(김재운)였고, 리키는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 피가 범벅된 리키는 그림자로부터 도망치면서 차우혁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한정원의 마지막 조사를 앞뒀던 차우혁은 조금만 있다가 만나자고 했고, 단호하게 끊어버린 리키는 회한 어린 목소리로 “다음 기회... 세상에 그런 건 없어”라고 내뱉어 긴장감을 드리웠다.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50분 방송.

사진=TV조선 '바벨' 영상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