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차명폰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연합뉴스

2일 YTN의 보도에 따르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등 여러 의혹과 관련있는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지인 명의로 차명폰 2개를 만들어 김 전 차관에게 제공했다.

2013년 당시 경찰은 강원도 원주 별장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윤중천씨와 김 전 차관이 다수의 여성과 성관계를 맺은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이 검찰에 송치한 기록을 보면 박모씨는 2007년 4월 강남 오피스텔에서 윤씨의 강요로 김 전 차관과 성관계를 가졌다.

2006년 10월에서 2008년 2월까지 같은 곳에서 수십 차례 성폭행당했다는 이모씨의 진술도 나왔다. 특히 경찰은 이 같은 다수의 성관계가 이뤄진 시기에 김 전 차관이 차명폰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경찰 수사팀 관계자는 YTN 취재진과 만나 윤씨 수첩에서 '학의 형'이라고 적힌 전화번호들을 추적해 윤씨가 제공한 차명폰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윤씨가 경기도 용인에 있는 지인 회사 직원 명의로 휴대전화 2대를 개통해 2006년에서 2009년까지 4년 동안 김 전 차관에게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경찰은 이 같은 수사 기록을 모두 검찰에 넘겼다. 하지만 검찰은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서는 피해 여성들의 진술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다. 윤씨가 직접 차명폰을 만들어 주고 김 전 차관이 그걸 사용했다면 둘의 관계에 불법적인 대가성이 있다는 추정이 자연스럽지만 검찰은 전혀 수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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