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생계를 위해 중국 국경을 넘은 북한 여성 ‘마담B’. 그녀가 자신의 인생과 사랑을 찾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SBS 스페셜을 통해 방송된다. 

주인공 마담B는 37살 때 북한 국경을 넘어 중국에 밀입국했다. 딱 1년만 돈을 벌어 남편과 두 아들 곁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으나 브로커에게 속아 가난한 중국인 농부 ‘진 씨’에게 팔려 간다. 처음엔 돈을 모아 도망치려고 했지만 생각만큼 돈은 벌리지 않았고, 그녀 자신이 탈북브로커가 돼 악착같이 돈을 번다.

그러는 사이 중국 남편과의 두 번째 결혼생활은 10년이 흘렀고 어쩐지 지금의 생활이 더 행복하게 느껴진다. 마담B는 북한으로 돌아가는 대신 그곳의 가족들을 차례로 탈북시켜 한국으로 보내고 그녀 자신도 무국적 신분을 벗어나기 위해 한국행을 선택한다.

미래를 기약하며 중국 남편과 헤어진 마담B는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입국해 먼저 정착한 북한 가족과 한집에 살게 된다. 그러면서도 중국 남편을 그리워하는 마담B를 바라보는 두 아들의 입장은 엇갈리는데, 두 남편, 두 가족 사이 경계에 선 그녀의 삶에는 분단의 비극이 관통한다. 과연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마담B는 거침없는 탈북 브로커, 헌신적인 어머니 그리고 중국남편을 사랑하는 여성, 어느 하나의 정체성에만 국한되지 않는 매우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인물이다. 자신을 덮친 운명의 소용돌이에 굴복하지 않고 담대하게 돌파하는 여성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그려진다. 우연한 기회에 마담B를 알게 돼 3년 동안 변화무쌍한 삶을 밀착해 기록한 윤재호 감독은 특히 마담B를 따라 탈북 루트를 동행하며 밀입국까지 감행했다.

윤감독은 “탈북자들과 동등한 상황이 되었을 때 느낄 수 있는 그 감정을 알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마담B의 삶을 시시때때로 가로막은 거대한 벽이 그저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라고 했다.

SBS스페셜 ‘무국적 멜로 마담B’는 다큐 영화 ‘마담B’를 원작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마담B’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호평을 받은 영화 ‘뷰티플 데이즈’의 모티브가 된 작품으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작품상, 취리히국제영화제 베스트 다큐멘터리상 등을 수상하며 해외에서 먼저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윤재호 감독은 이번 SBS스페셜 방송 버전을 위해 마담B의 최근 근황을 직접 추가 촬영해 재편집했다.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내레이션도 추가됐다.

한편 ‘무국적 멜로, 마담B’는 7일 오후 11시 5분에 SBS스페셜에서 공개된다. 

사진=SBS 스페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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