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의 현 남편 A씨가 자신의 아들 사망 당시 (타살을) 의심해볼만한 정황이 있었다고 밝혔다.

19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고휴정의 현 남편 A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A씨는 자신의 친 아들이자 고유정의 의붓아들 B군 사망에 대해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는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고, 외상이나 장기 손상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B군 사망사건 전날에 대해 "아이가 (죽기) 전날인 3월 1일 (고유정과) 따로 잤는데, (고유정은) 왼쪽(방), 저는 오른쪽(방)에서 잤다. 거실과 주방은 저보다 더 오른 쪽에 있고, 화장대도 가장 오른 쪽에 있다. 제가 일어났을 때 고유정은 이미 화장까지 다 마친 상태였다. (저와 아이가 잔) 방 문이 열려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화장을 하건, 화장실을 가건 저와 아이가 있던 방 앞을 지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B군은 당시 피가 나는 상황이었다. 보통의 엄마라면 아이에게 피가 나오는 상태라면 놀라서 아이를 확인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다. 하지만 화장까지 마친 고유정은 그 시간까지도 아이가 죽은 줄 몰랐다고 한 것을 두고 A씨는 "그걸 보고 지나칠 수가 없는데, 어떻게 그 시간까지 (아들이 죽은 것을) 모르고 있었는지도 강력하게 의심이 드는 부분 중 하나"라고 의심을 제기했다.

경찰 부검 결과 A씨는 아들이 자신의 다리에 눌려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A씨는 "아이 아빠인 저를 2번 죽이는 일"이라며 "1차 부검 당시에 경찰로부터 어떤 사진을 봤는데, 아이의 등 상단에 줄처럼 가로 자국이 있었다. 제 다리 두께와 (아이 등에 난) 자국의 두께도 달랐다. 제 다리보다 훨씬 얇았다"고 등에 외상이 있음을 밝혔다.

이어 "만약에 정말로 제 다리가 (아이의 몸에) 올라갔다면 자국의 방향이 등 위에서 아래로 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 아들이 (만)네 살, 실제 6살이다. 설령 제 다리가 (아들의 몸에) 올라갔다고 할지라도 제 다리가 날씬한 편이고, 다리가 올라갔다 한들 고개만 돌리면 숨을 쉴 수가 있는데"라며 질식사 소견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한편 A씨는 고유정의 전 남편 살해 사건이 알려진 이후인 지난 2일과 5일 두 차례, 고유정의 면회를 다녀왔다고 밝혔다.

A씨는 "2일엔 제가 상황 파악 자체가 안 된 상태였는데, 그때 (고유정이) 저한테 '우발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말을 많이 했다. 5일은 좀 달랐다. 아들 이름을 얘기하니 갑자기 대화가 끊겼다. 10초간 혼자 계속 생각하는 모습을 봤다. 그리고 갑자기 메모를 막 했다. 어떤 메모를 했는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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