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사건'과 관련해 우리 사회의 모성 편견이 지적됐다.

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아내의 비밀과 거짓말 - 고유정은 왜 살인범이 되었나?'라는 부제로 '고유정 사건'을 다뤘다.

고유정은 지난 5월 10일 이후 졸피뎀, 물뽕, 여객선과 관련한 단어들을 검색했다. 경찰은 고유정이 피해자와 자녀의 면접 교섭으로 인해 재혼한 남편과의 결혼 생활이 깨질 수 있다고 생각해 극심한 불안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한 남편 김 씨는 고유정이 회사 수입을 누락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고유정 아버지 회사 거래처 사장은 사실상 고유정 때문에 거래를 끊었다며 “업무 처리 자체가 원활하지 않았고 누락 건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고유정이 “출퇴근을 마음대로 해서 직원들과 갈등도 있었다”고 밝혔다.

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제작진이 고유정의 살해 동기에 대해 묻자 “엄마가 이런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 그 지점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모성이나 가족이라는 일반적인 사람의 시선에서 이것을 설명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 씨는 본인이 원하는 어떤 양육권이라든지 현 남편의 애정이라든지 남들 눈에 번듯해 보이는 결혼생활 유지를 위해 아이를 도구로 사용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고유정이 “아이의 옆에 있으면 아이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우리 사회의 모성 편견을 지적했다. 사람의 특성이 고려되지 않고 엄마라는 이유로 양육권을 얻을 가능성이 큰 현실이 맹점이라는 것.

이어 박지선 교수는 이번 고유정 사건으로 인해 “시신만 없다면 무죄를 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가 사회에 전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 역시 “고유정이 반성하거나 죄책감을 느낀 부분은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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