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이 지나가고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다가 어느새 쌀쌀한 가을 바람이 부산에 찾아왔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날씨 변화에도 상관없이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첫 주말 동안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제를 찾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해운대 행사를 영화의전당, 남포동 BIFF 거리로 옮겼다. 특히 영화의전당은 이른 아침부터 영화 예매를 하려는 관객들의 행렬로 가득했다. 예매 시작 5분도 안돼 매진되는 영화들이 생겨났으며 야외극장 무대인사는 물론 비프힐 1층 다양한 프로그램까지 관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영화제 첫 주말(10월 5~6일) 동안 관객들의 영화제 참여는 눈에 띄게 많아졌다. 4일과 비교하면 예매를 기다리는 줄이 2배 이상 길어졌으며 5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파비안느에 대한 진실’, 레쥬 리 감독의 ‘레미제라블’ 등 칸, 베니스 등 세계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았던 영화들이 큰 인기를 얻으며 현장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했다.

여기에 한국영화들도 매진 행렬에 동참했다. 이주영, 이준혁, 염혜란 주연의 ‘야구소녀’, 장혜진, 태인호, 이가섭 주연의 ‘니나내나’, 안성기, 유진 주연의 ‘종이꽃’ 등도 예매 시작과 함께 매진을 기록하며 올해 영화제 기대작임을 입증했다.

영화의전당엔 볼거리가 넘쳐났다. ‘프린세스 아야’ ‘생일’ ‘엑시트’ ‘윤희에게’ 등 올해 초청작들에 출연한 전도연, 조정석, 임윤아, 김희애, 김소혜, 백아연, 갓세븐 진영 등이 야외극장에서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행사를 보던 수백명의 관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배우, 감독들을 반겨 영화제의 맛을 느끼게 해줬다.

영화의전당 비프힐 안에서는 ‘VR 시네마’ 체험, 비프샵, 한국영화 100년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특히 VR 시네마는 직접 관객들이 VR 장비를 착용해 신기술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인기 많았던 곳은 비프샷 구역이다. 마치 예매 전쟁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부산국제영화제만의 굿즈를 챙기기 위해 몰렸다.

남포동 거리에도 오랜만에 영화 바람이 불었다. 올해 영화제는 특히 남포동에서 영화제가 시작된 것에 초점을 맞춰 다시 한번 이곳을 활성화시키려 했다. 영화 무대인사는 물론 ‘커뮤니티비프’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부산을 찾은 사람들이 온전히 영화를 느낄 수 있또록 했다.

한국영화계 대배우 김지미를 위한 토크 프로그램 ‘김지미를 아시나요’, ‘Dive in VR’, ‘시민영화촬영체험’, 정성일, 듀나, 김홍준 등 레전드 시네필 GV ‘정듀홍 영화제’ 등이 남포동 비프광장과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열렸다. 특히 야외무대 행사에는 넓은 거리를 쉽게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관객들이 몰려 프로그램을 즐겼다.

영화제 개막 4일차에 접어들면서 이제 반환점을 돌 준비를 하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 일요일 평일보다 더 많은 관객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7일 월요일에 프로그램 수가 4~6일보다 적어 6일에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 관객들의 눈이 쏠리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더 킹: 헨리 5세’ 티모시 샬라메, 조엘 에저턴, 데이비드 미쇼 감독 내한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가 12일 폐막까지 관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사진=김수(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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