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패션계의 핫 트렌드를 꼽으라면 단연 ‘얼씨 룩(Earthy Look)’을 빼놓을 수 없다.

사진=비욘드클로젯 제공

‘얼씨 룩’은 지구를 뜻하는 영단어 ‘얼쓰(Earth)’에서 유래된 것으로, 자연과 닮은 뉴트럴 컬러를 매치하는 패션을 뜻한다. ‘얼씨 룩’을 구성하는 컬러들 중 인기가 높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컬러는 역시 흙을 닮은 브라운과 나무를 연상케 하는 카키 컬러다. 하지만 모든 아이템을 카키나 브라운 컬러로 통일할 경우 자칫 지나치게 무거워 보이고 단조로워 보이기 쉽다. 점차 쌀쌀해지며 늦가을이 가까워진 요즘 자연스러운 뉴트럴 컬러로 포인트를 줘 ‘얼씨 룩’을 완성할 수 있는 다양한 남성패션 아이템을 소개한다.

지난 15일 상하이 패션위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고태용 디자이너의 비욘드클로젯이 18일 성수동 서울숲 은행나무길에서 진행된 첫 오프쇼를 통해 2020 SS 컬렉션을 공개했다.

사진=비욘드클로젯 제공

‘느와르(N.O.I.R)’라는 테마 아래 고태용 디자이너는 부드러운 실크 셔츠와 무거운 가죽 재킷, 딱딱한 캔버스 치노 팬츠와 얇고 타이트한 저지 톱, 매끈한 울코트 등 강인한 듯 부드러운 스타일의 개성이 뚜렷한 남자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특히 카키와 아이보리, 베이지 등 얼씨룩 트렌드에 적합한 다채로운 컬러가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모델들은 남성적인 실루엣의 치노 팬츠에 부드러운 촉감의 티셔츠와 스카프를 매치하거나 셋업수트에 강렬한 가죽 재킷, 그리고 트렌치코트에 장미 자수 등 서로 다른 느낌의 아이템을 활용한 위트 있는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사진=파네라이 제공

파네라이가 올해 선보인 ‘라디오미르 에디찌오네 베르데 밀리타레’ 컬렉션은 밀리터리 그린 컬러를 적용했다. 선명한 색감을 지닌 독특한 매력의 매트 그린 컬러로, 모든 디자인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라디오미르 GMT’는 베이지색 스트랩과 밀리터리 그린 컬러의 다이얼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타임피스다. 아라비아 숫자와 아워마커 역시 밝은 곳에서는 베이지 색이지만 빛이 부족한 곳에서는 초록색으로 발광하는 수퍼루미노바로 코팅돼 있다. GMT, 24시간 인디케이터, 후면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3일간의 파워 리저브와 함께 10bar(약 100m)의 방수 기능을 제공한다. 전세계 파네라이 공식 부티크에서만 판매되는 한정판이다.

사진=에르메스 제공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의 ‘삭 아 데페슈’는 케네디 대통령을 비롯한 윈저 공, 그레이스 켈리 등 유명인사들과 함께했던 모델이다. 지금까지도 에르메스의 대표적인 서류가방 모델로 사랑받고 있다. 에르메스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구현한 ‘삭 아 데페슈 41 브리프 케이스’는 토프 컬러의 송아지 가죽과 팔라듐으로 만든 키 커버가 어우러져 단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옆면은 아코디언 주름으로 돼있어 실용적이다.

사진=살바토레 페라가모 제공

살바도레 페라가모의 ‘간치니 스니커즈’는 특유의 간치니 로고가 장식돼 있다. 부드러운 스웨이드로 만들어졌으며 신축성 있는 끈으로 고정되는 복고풍의 레이스업 스니커즈다. 페라가모 스니커즈의 혁신적 요소인 하이탑 실루엣이 특징이며 힐에 반사된 간치니 디테일과 미니 간치니가 있는 울트라 라이트 고무 밑창 역시 눈길을 끈다. 간치니 로고와 브라운 슈가 컬러의 송아지 가죽 스웨이드가 어우러져 어디에도 어울리는 편안한 룩을 완성한다.

사진=빈폴스포츠 제공

빈폴스포츠는 올겨울 잇템인 ‘얼씨’ ‘플리스’ ‘리버서블’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번 시즌 선보인 ‘올라운더 플리스’는 패셔너블함과 스포티한 감성을 조합했다. 더욱이 양면으로 입을 수 있는 리버시블 스타일의 베스트와 재킷으로 구성돼 있는데 겉면에는 부드러운 보아 플리스, 안감에는 체크 패턴의 퀼팅 패딩을 적용해 2가지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어 매우 실용적이다. 짧은 기장과 긴 기장의 플리스 재킷을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플리스에 어울리는 베이지, 브라운 등 얼씨 컬러를 적용했다.

골프웨어 브랜드 힐크릭의 이번 시즌 필드룩은 브라운 계열의 톤온톤 컬러 매치로 은은한 가을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다양한 패턴 포인트로 레트로 감성을 더했다. 여기에 간절기에 활용도 높은 베스트, 스웨터 등의 아이템을 매치해 활동성과 스타일을 갖춘 센스 있는 코디를 완성했다.

사진=힐크릭 제공

‘쟈가드 패턴 풀오버’는 과감한 패턴과 브라운 컬러 조합이 돋보이는 남성용 스웨터로 십자가 모양의 패턴을 쟈가드 무늬로 표현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밋밋할 수 있는 컬러 코디에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하기 좋으며 촘촘한 조직감으로 착용감 또한 뛰어나다. 풀오버 안쪽에는 같은 톤의 카라 티셔츠를 매치해 보다 깔끔한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으며 팬츠는 옅은 베이지 톤을 매치하면 자연스러운 톤온톤 룩을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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