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적인 연출력을 자랑하는 거장 장이머우 감독 특별전이 12월 5일 개최된다. 데뷔작이라고 도저히 믿기 어려운 그의 대표작 ‘붉은 수수밭’부터 전세계를 놀라게 한 ‘홍등’과 ‘귀주 이야기’ 그리고 ‘인생’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이번 특별전은 천 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까지 함께해더욱 눈길을 끈다.

사진='붉은 수수밭' '홍등' 포스터

‘장이머우 특별전’에서는 그의 천재성을 세상에 알린 데뷔작 ‘붉은 수수밭’을 만나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그는 1988년 제3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금곰상을 수상했다. 가난한 아버지 때문에 늙은 양조장 주인에게 팔려가듯 시집을 간 추알(공리)이 온갖 기구한 사연을 겪으며 강인한 여성으로 변모하지만 끝내 그녀 삶의 종지부를 찍는 시대의 잔인함을 담은 ‘붉은 수수밭’은 강렬한 색감을 활용한 영상미는 물론 중국 역사 속 냉혹한 아픔과 살벌한 시대를 탁월한 연출력으로 구현해낸 걸작으로 극찬 받았다.

또한 1920년대 중국의 봉건적이고 가부장적인 모습을 독특하게 풀어낸 영화 ‘홍등’과 시골의 순박한 한 아낙이 억울한 일을 겪지만 이를 토로할 곳 없는 비참함을 보여주는 ‘귀주 이야기’, 끝으로 중국 문화혁명과 국공내전 등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눈물겨운 투쟁을 벌이는 한 가족의 삶을 그린 ‘인생’ 역시 이번 특별전에서 상영된다.

사진='귀주 이야기' '인생' 포스터

장이머우 감독의 대표작들에 빠짐없이 출연한 배우 공리는 그에게 최고의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장이머우 감독의 명작들을 소개하는 동시에 공리의 리즈 시절을 스크린으로 접할 수 있게 하기에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을 전망이다.

‘붉은 수수밭’에서는 나귀 한마리와 맞바뀌어 늙은 양조장 주인에게 팔려가듯 시집간 18세의 아리따운 추알을, ‘홍등’에서는 봉건적인 가문의 네번째 첩이 돼 갑갑한 현실에 억눌린 송련을, ‘귀주 이야기’에서는 억울한 일을 겪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료주의에 맞서지만 결국 불쌍한 결말을 맞게 되는 귀주, ‘인생’에서는 불우한 사고로 아들과 딸을 잃은 채로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한 어머니를 연기한 공리는 장이머우 감독의 빼어난 영화들이 더욱 완벽할 수 있도록 빛을 더해준 타고난 배우다.

사진='패왕별희' 포스터

이번 특별전을 통해서는 천 카이거 감독의 수작 ‘패왕별희’도 만날 수 있다. 제4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자 제6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촬영상 부문에 후보로 올랐던 만인의 인생작 ‘패왕별희’의 상영 확정으로 명작 열전의 열기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기대된다.

CGV아트하우스 명동에서 시작되는 ‘장이머우 특별전’은 다시없을 천재 감독의 명작 기획전인 만큼 12월 5일 개최 후 폭발적인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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