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옥분씨 카드가 시신발견장소에서 30km 떨어진 수원에서 발견됐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2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2003년 평택에서 발생한 전옥분 사망사건의 미스터리를 파헤쳤다. 옥분씨가 사라진 날, 병원을 가자고 했던 시어머니, 버스 시간을 몰라 끝까지 기다리지 못했던 남편, 옥분씨를 차에 태워 데려다주지 못한 둘째 오빠 가족, 피자를 사달라고 했던 딸 모두 후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우연은 악재를 만든 원인이 되지 못했다. 중요한 건 범인의 악행이었다.

옥분씨가 사라진 다음날, 옥분씨가 산 피자를 봤다는 목격자가 등장했다. 길가에 버려진 피자를 본 목격자는 “차에 쓸린 듯 갈기갈기 찢겨있었다”고 했다. 피자 발견 장소는 버스정류장과 시신 발견 장소 사이였다. 표창원 의원은 “길가에 피자가 있는 건 특이한 상황”이라며 “여기서 피해자와 범인이 만났을 것이다”고 했다.

권일용 교수는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애초에 버스를 타는 걸 보고 범인이 따라갔다는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당시 같이 버스에 탔던 고등학생도 옥분씨가 혼자 버스에서 내렸다고 했다. 주목할 점은 도로가 실종 당시에는 외길이었고, 시신 발견 당시에는 도로가 확장됐다는 것이다. 권일용은 “공범이 없는 경우가 많다. 단독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표창원은 옥분씨의 속옷이 사라진 점에 대해 “성도착 내지는 연쇄살인범의 이상 심리, 성취물로써의 의미가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건 3년 전 같은 장소에서 발생한 송혜희 실종사건도 이와 같은 범죄였을 가능성이 있었다. 두 사건 이외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피해자가 신고를 하지 않았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남편은 카드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남편은 “경찰에게 카드 주운 사람이 있다고 전했다”고 했다. 카드는 시신발견장소에서 30km 떨어진 수원 1번국도에 있었다. 카드회사에서는 “이걸 카드회사까지 찾아가서 신고한 경우는 10년 일하면서 듣도보도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카드 주운 사람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당시 카드를 발견한 장소는 어떤 곳일까. 제작진이 확인한 결과, 국도변인 만큼 그 주변에 카드회사가 있을 가능성은 낮았다. 걸어서 가거나 대중교통으로도 가기 힘든 곳이었다. 카드 발견장소와 시신발견장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카드가 발견된 2002년 9월, 그곳에서 공사가 진행됐다. 옥분씨 시신발견장소 근처에서도 공사가 진행됐다. 그런 종류의 직업군을 가진 사람이 유력 용의자로 떠올랐다.

제작진은 당시 도로공사를 했던 업체를 수소문했지만 시청에서는 “자료가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 카드발견장소에서 공사를 했다는 사람은 어떤 건설업체를 언급했다. 그 건설업체 직원이 남편에게 카드 발견을 알린 사람이었다. 남편이 지금까지 카드에 집착하는 건 “경찰이 이슬 많이 묻으면 지문이 안 남는다고 하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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