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옥분 살인사건에 대한 허술한 수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2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2003년 평택에서 발생한 전옥분 사망사건의 미스터리를 파헤쳤다. 옥분씨가 사라진 날, 병원을 가자고 했던 시어머니, 버스 시간을 몰라 끝까지 기다리지 못했던 남편, 옥분씨를 차에 태워 데려다주지 못한 둘째 오빠 가족, 피자를 사달라고 했던 딸 모두 후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우연은 악재를 만든 원인이 되지 못했다. 중요한 건 범인의 악행이었다.
옥분씨의 카드가 시신발견장소에서 30km 떨어진 수원에서 발견됐다. 이에 카드를 주운 사람이 의심됐다. 특히 두 장소가 모두 공사현장이어서 공사장 인부에 대한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경찰이 실종 일주일만에 옥분씨가 탄 버스의 CCTV를 확인했지만 옥분씨가 내리는 것을 볼 수 없었다. 그 당시에는 운전석에만 CCTV가 달려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옥분씨와 버스를 같이 탔던 고등학생은 이미 시신 발견 뒤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고 했다. 경찰은 옥분씨가 가출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었다. 이웃주민들은 터무늬 없는 이야기라며 “절대 그런 분이 아니다” “제가 알기론 없다”고 했다. 또한 “경찰이 회사에 찾아와서 그런 걸 물어보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전 형사는 “남편을 의심했다”고 밝혔다. 남편은 “기분 나빴지만, 나는 내 수사를 하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당시 사건 담당 형사들은 “노 코멘트 하겠다” 등 답변을 피했다. 현재 평택경찰서 형사과장은 “2011년까지 수사 진행했다. 너무 수사가 장기화 돼서 변사사건에 대해서는 내사종결을 받았다”고 전했다. 살인이 아닌 변사사건이라는 것. 그 이유는 범죄 증거, 용의자를 특정치 못한 것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심각하게 다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밝혀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부검 내용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있는 뼈를 없다고 기록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성폭력, 성범죄가 일어나면 피가 터질 수 있기 때문에 그 흔적을 발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제작진이 당시 부검한 사람에게 연락을 했지만 담당의와의 대화를 거절했다.
이상한 건 더 있었다. 백골 시신말고도 여러 옷과 액세서리가 있었다. 11개의 증거물 중에 분석을 맡긴 건 시계 하나였다. 형사과장은 “당시 사건을 맡았던 사람들에게 들어보니 증거물이 6개월 뒤에 발견돼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금이나 그때나 증거물을 감식해봐야 되는지 안 되는지 알 수 있다.
현재 형사과장은 “용의자와 대조할 수 있는 증거물이 없어서 수사는 했지만 용의자를 유력하게 특정 지은 건 수사 기록상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증거물을 분석하는 걸 요구했다. 남편은 “지금 수사 기술이 나아지지 않았나. 저희도 DNA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있다”고 했다. 또한 “경찰서에 유품이 다 있다. 신용카드도 못 받았다”고 말했다.
남은 유류품은 어디에 있는 걸까. 현재 형사과장은 “장례식장에서 유족 분이 오셔서 박스에다가 유류품을 넣어 전달했고 소지품 인수서도 찍었고. 그런 이야기를 당시 수사 참여했던 수사관, 반장이 진술했다”고 했다. 하지만 남편은 “전혀 받은 적이 없다. 경찰이 거짓말을 하는 거 같다”고 반박했다. 당시 경찰들의 허술한 수사가 문제로 떠올랐다. 유류품 장기간 보관, 미제사건 재수사 등 최근 화성연쇄살인사건 결말이 세상에 드러난 만큼 전옥분 살인사건도 제대로된 수사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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