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지사, 정봉주 전 의원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서울 동대문구을)도 성추행 고발이 등장했다.

 

민병두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10일 뉴스타파는 10년 민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A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사업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가족들과 히말라야 트래킹 여행을 떠났다가 민 전 의원을 알게 됐고, 이듬해 민 의원이 총선에서 낙선 한 후 사업과 관련된 환율문제, 시사와 정치 이야기들을 나누며 친분을 쌓았다고 전했다. 

A씨는 2008년 민 전 의원과 만나 술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 후 노래주점을 가자는 제안을 받고 노래주점을 갔다. 이어 노래주점에서 민 전 의원의 제안으로 부르스를 추던 와중 갑자기 키스를 당했고, 자신의 바지 지퍼를 열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민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이 보도된 이후 1시간30여분 만에 공식입장을 통해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지만, 자신의 성추행 의혹은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민 전 의원은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그분이 상처를 받았다면 경우가 어찌되었던 죄송한 마음이다. 그분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하지만 저는 문제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에 저는 의원직을 내려놓겠다다. 그리고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또한 민 전 의원은 "그분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 제가 아는 한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면서 당시 행적을 일목요연하게 밝혔다. 

민 전 의원에 따르면, 당시 A씨는 돈을 댈 테니 인터넷신문을 창간하자고 제안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민 전 의원이 여의도에 지인들을 만나러 가던 중 A씨의 제안이 생각나, 자신의 지인들이 도움이 될까 하여 동석을 제안했다는 설명이다.

민 전 의원은 "제가 기억하기로는 노래방 계산도 그 당시에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내가 했을 리가 없는데 누가 냈는지 확인했더니, 그분(A씨)이 했다고 한다"면서 " A씨는 내가 전화를 했다는 것인데 나는 인터넷 창간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전화를 한 것이었고 반응이 없어서 상대방이 관심이 없다고 판단했다. 더 이상의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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