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희로애락을 섬세하게 음악으로 표현해낸 18세기 작곡가 푸치니의 음악을 브론치와 같은 ‘오페라 마티네’로 맛보면 어떨까.

 

서울시오페라단은 오는 20일 ‘2018 오페라 마티네’의 첫 공연을 연다. 2013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오페라 마티네'는 오전 11시 쉽고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 오페라 한 작품의 주요 장면만 볼 수 있도록 해 호응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올해에는 분기별 1회씩 연간 4회 시리즈가 이어지며 푸치니 3부작 ‘일 트리티코’와 푸치니 오페라 갈라로 꾸민다. 20일 ‘외투’, 6월19일 ‘수녀 안젤리카’, 9월18일 ‘잔니 스키키’가 공연되고 12월18일에는 ‘푸치니 오페라 갈라’로 진행한다.

푸치니 생애 마지막 완성작인 ‘일 트리티코’는 3개의 단막 오페라를 모은 3부작이란 뜻으로 ‘외투’ ‘수녀 안젤리카’ ‘잔니 스키키’로 이뤄져 있다. ‘라보엠’ ‘나비부인’ 등 기존 흥행작들과 달리 노년의 푸치니가 단테 ‘신곡’에 나오는 인간 본연의 욕망과 갈등, 고통, 해학, 트라우마를 강렬하게 담아냈다. ‘죽음을 은폐한다’ 소재를 바탕으로 이를 다른 모습으로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외투’에서는 불륜의 결과가 살인으로 이어지는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와 폭력으로 묘사되는 사실주의 오페라를, ‘수녀 안젤리카’는 아들의 죽음에 대한 양심의 가책으로 죽음을 선택하는 수녀가 구원을 얻는 모습을, ‘잔니 스키키’는 가족의 죽음 앞에서 욕심과 음해를 일삼는 인간상을 코믹하게 묘사하고 있다. 각 작품 모두 1시간 정도이며 탄탄하게 응축된 푸치니의 음악이 돋보인다.

 

 

이경재 서울시오페라단장이 올해는 해설가로 나서며 구모영 지휘자, 이범로 연출, 앙상블 디 피니가 참여한다. 특히 3월 공연 ‘외투’에는 미켈레 역에 바리톤 장성일, 조르제타 역에 소프라노 김은희, 루이지 역에 테너 김주완이 출연해 한 편의 심리드라마처럼 섬세한 감정표현과 하모니를 보여준다.

올해 ‘오페라 마티네’ 전 공연을 관람하고 싶은 경우 3월19일 오후 5시까지 판매되는 세종 마티네 패키지를 구입하면 30% 할인받을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구입 가능하다.

 

사진= 서울시오페라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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